삼전 잠정합의안 찬성률 73.7%
DS 부문 조합원선 압도적 지지
세트·DX선 찬성률 고작 21.1%
DX 주축 동행노조는 47명 찬성
삼성전자가 총파업 사태를 모면하며 최악의 파국은 피했다. 노사 양측이 도출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가결되며 6개월여를 끌어온 노사 갈등이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파업 리스크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협상 과정에서 노출된 소수 노조와의 갈등과 부문 간 보상 양극화로 인한 사내 분열의 불씨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잠정합의안은 73.7%(4만6142명)의 찬성률로 최종 확정됐다. 노조 규약에 따라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서 잠정합의안은 최종 확정됐다.
전체적인 합의안은 가결됐으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업 부문별 표심은 극명하게 갈렸다. 반도체(DS) 부문 조합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초기업노조의 찬성률은 80.6%(4만 4606명)에 달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면 가전·모바일 등 완제품(세트·DX) 부문이 주도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찬성률은 21.1%(1535명)에 그쳐 뚜렷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동행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동행노조는 올해 협상 과정에서 공동교섭단 방침에 반발해 중도 이탈하면서 이번 공식 투표권을 부여받지 못했다. 그러나 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기 위해 자체적인 찬반투표를 강행하며 세력 과시에 나섰다.
투표 결과 조합원 1만1172명 중 80.2%인 895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은 단 47표에 그친 반면 반대에 무려 8908표가 몰리며 부결됐다. DX 부문을 중심으로 한 사내 전반의 압도적인 반발 기류가 사실상 증명된 셈이다.
임직원 간의 표심이 이토록 극단적으로 갈린 원인은 보상을 둘러싼 격차 때문이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 쟁점은 DS 부문에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지급 한도가 없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한 점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된 반면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된 DX 부문 등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사내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흑자를 내고도 적자 사업부보다 적은 보상을 받게 됐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확산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투표 효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타결은 최악의 셧다운 사태를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역대급 보상 격차가 확인되면서 부문 간 감정적 결별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며 “경영진이 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노노(勞勞) 갈등’을 세심하게 봉합하고 분열된 조직을 하나로 묶는 ‘원 삼성(One Samsung)’의 결속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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