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불참…사내 직원 모임 ‘앨라이모임’ 부스 참석
각계각층 성소수자·시민단체 연대…반대 집회에선 ‘동성결혼 NO’
홀리(활동명)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개막식에서 “이 축제는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사회 속 성소수자의 삶을 바꾸고 저항과 연대 그리고 기쁨의 역사”라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차별과 혐오 속에 놓여 있기에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남대문로에서 청계천로를 잇는 350m 길이의 3차선 도로 위에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77개 부스가 설치됐다. 부스 앞에는 무지개무늬로 한껏 치장한 성소수자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신교·성공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예수교회연대 목회자 30여명은 성소수자들을 축복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꽃잎을 뿌리는 ‘무지개 너머 무지개 축복식’을 진행했다.자캐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길찾는교회 신부는 “퀴어 당사자들의 자긍심을 응원하고, 퀴어 신자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작년부터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는 10대 수영(활동명) 씨는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을 지킬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 부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한국 성소수자들과 연대했다.
‘대만 성소수자 프라이드’라는 부스에 참여한 리즈베스 우 대만무지개시민행동협회 이사장은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혼을 합법화한 국가로서 우리의 목표는 다른 나라 성소수자 축제에 참여해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대만 성소수자 단체 외에도 태국정부 관광청 서울사무소,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를 포함한 주한 17국 대사관이 부스를 차렸다. 또한 경희대·동국대·숭실대·연세대·한양대·홍익대 등 6개 대학 성소수자 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비건페스티벌코리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군인권센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와 진보계 정당들도 연대에 동참했다.한편 남대문로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세종대로 일대에는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개신교 단체 ‘거룩한 방파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시의회 일대에서 ‘동성애·퀴어축제 반대’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낙태 허용 법안 반대’,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