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3일, 대구광역시는 미래혁신기술박람회 2025(Future Innovation tech eXpo 2025, 이하 FIX 2025) 부대행사로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 기업을 선정하는 행사로 미래 모빌리티, 로봇,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행사 참여기업 30개사가 수상했다.
2025년 6월부터 진행한 FIX 이노베이션 어워드 심사에는 195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구광역시는 기업 전문기관 심사위원단을 꾸려 면밀한 심사를 진행한 끝에 최고 혁신기술상 9개사, 혁신상 21개사를 각각 선정했다. 이어 미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해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수상 기업을 소개하는 기자 콘퍼런스도 열었다.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최고 혁신기술상 미래 모빌리티부문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한화 건설부문, 티에이티엔(THN), 에이티엘(HL) 로보틱스 등이 받았다. 자율주행 버스, 천장형 전기차 충전기, 투명 안테나, 자율주행 주차로봇 등에서 심사위원의 인정을 받았다.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최고 기술혁신상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은 메이사가 받았다. 산업 현장에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트윈 설루션이다.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최고 기술혁신상 로봇 부문은 모빈, 아임시스템, 에이포랩, 위드포스 등이 수상했다. 반자율 주행 도로통제 신호수 로봇, 혈관 중재 시술용 의료로봇, 수술용 내비게이션 시스템, 농업 현장을 위한 웨어러블 설루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대구광역시는 FIX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사에게 아이엠뱅크의 기업경영 컨설팅, 신용보증기금의 기업공개 피칭과 투자자 미팅 주선, 홍보 마케팅 기회 부여 등 다양한 지원 육성 혜택을 준다. 2026년 FIX 참가비 할인 혜택, 스케일업 정책과 해외로의 진출 지원 프로그램도 포함한다. 대구광역시는 FIX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토대로 FIX의 내실을 다진다. 혁신 기술을 다루는 기업이 더 많이 참가하도록 이끌어 세계 수준의 정보통신기술 대회로 발돋움할 청사진도 그렸다.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은 “이번에 두 번째를 맞은 FIX 2025는 한국판 CES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들이 전 세계로 진출해 내년 행사에서도 다시 만나길 바란다. 아울러 대구광역시도 여러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도록 다양한 정책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인공지능과 첨단 기술로 산업을 혁신한 기업들혁신상을 받은 기업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창의성을 인정받은 기업의 성과를 소개한다.
씨아이티 -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의 게임 체인저 꿈꾼다
반도체 패키징용 구리도금 유리기판 ‘CuFlat-PKGCore’로 혁신상을 받은 씨아이티(CIT)는 2023년 설립된 첨단 소재 스타트업이다. 이 제품은 유리 기판 위에 초박막·초평탄 구리를 증착해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기판 내 데이터 전송 거리를 절반 이하로 단축시킨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보드다.

씨아이티가 개발한 ASE(Atomic Sputtering Epitaxy) 기술은 구리 원자를 원자 단위로 정렬시켜 3나노미터(nm) 이하 초평탄 구리 표면을 구현했다. 기존 인공지능 가속기 기판에 사용되는 동박 대비 200배 이상 매끄러워 발열이 심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기존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였던 씨드 레이어(기초 기판층)와 화학 기계 연마(CMP) 단계를 제거해 생산 공정도 단축했다.
전력·물 소비를 줄이고 화학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제조 방식도 실현했다. ASE 기술은 2022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되며 기술 신뢰성을 입증 받았다. 씨아이티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및 보드 생산기업들과 기술 검증(PoC)를 진행 중이며, 한국·미국·일본·대만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정승 씨아이티 대표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대의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전환을 동시에 실현하고 싶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얼캠프 - 시선으로 교육을 혁신하다비주얼캠프는 문해력 진단 설루션 ‘리드 AI’로 FIX 2025 이노베이션 어워즈 혁신상을 받았다. 이 설루션은 인공지능 기반 시선추적 기술을 교육 시장에 접목했다. 비주얼캠프의 시선추적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카메라만으로 사람의 시선을 추적하도록 설계됐다. 각도 1.5도의 정확도로 애플의 시선추적 기술(최대 1.11도)보다 뛰어나다는 게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의 설명이다.
석윤찬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과 숏폼 콘텐츠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문해력이 낮아졌다. 리드AI는 학생들의 읽기 습관과 독해 수준을 시선추적 데이터로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선이 머무는 지점을 파악해 얼마나 잘 읽었는지,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측정한다”고 말했다.
설루션은 진단, 콘텐츠 관리, 학습 등 세 단계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문해력 수준을 진단하고, 인공지능이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한다. 비주얼캠프의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한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리드AI를 쓴 그룹의 독해 정확도가 15%로 비사용 그룹 대비 7배 이상 높았다.
비주얼캠프는 소비자 대상 서비스 리드(Read) 앱, 학교용 리드포스쿨(Read for School), 학원용 설루션 등을 출시했다.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 중국어 등 언어 확장도 진행 중이다.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신라시스템 - 인공지능으로 성장을 진단한다
신라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 근골격계 질환 예측 설루션 ‘파인디엑스(PineDX)’로 혁신상을 받았다. 파인디엑스는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으로 골격계 영상을 분석, 척추측만증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집중했다. 엑스레이 영상을 촬영하면 척추측만증의 진단지표인 콥스 앵글(척추 각도)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중증도를 판단해 치료 계획 수립을 돕는다.

제품은 파인디엑스 C, B, S 등 세 가지다. 파인디엑스 C는 척추측만증을 진단하고 파인디엑스 B는 손, 어깨, 골반, 무릎 등 다양한 부위의 성장지표를 통합 제공한다. 파인디엑스 S는 분석과 추적 관리까지 지원하는 종합 설루션이다.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 클리닉 등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신라시스템은 엑스레이 인공지능 모델 오스-디엑스(Orth-DX)를 개발했다. 병원마다 장비마다 다른 엑스레이 정보를 분석하는 시간을 줄였다. 신라시스템은 인공지능 표준 진단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아산병원, 건국대학교병원 등 대학병원과 공동 연구 중이다.
에어랩 - 코에 깨끗한 공기를
에어랩은 코마스크 모듈 제품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코골이 방지 기구와 수면 내시경용 마우스피스를 제조하던 경험을 살린 호흡기 건강 설루션이다. 이번에 공개한 코마스크, 노즈클린(Nose Clean)은 콧속에 착용하는 제품으로 유해 세균, 꽃가루, 자동차 배기가스 등 인체에 영향을 주는 물질의 유입을 차단한다.

노즈클린은 3단 조립식 구조다. 필터는 한지, 면, 초극세사 등 천연 소재로 만든다. 필터에는 살균을 위한 피톤치드, 인체에 닿는 실리콘에는 항균력 높은 은(Ag)을 적용했다. 구조는 간단하지만 미세먼지(PM2.5) 69.1%, 자동차 배기가스 49.7% 차단 능력을 갖췄다.
이효광 에어랩 대표는 “기존 마스크는 산업 현장에서 이물질 차단 능력이 낮다. 또한 호흡이 답답하며 땀이 차는 문제가 따른다. 하지만 노즈클린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했다. 숨 쉬는 순간마다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혁신적인 설루션”이라고 말했다.
에이아이포펫 - 반려동물 건강은 인공지능이 지킨다
에이아이포펫(AI For PET)은 인공지능 반려동물 건강진단 설루션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로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한다.
반려동물은 말로 자신의 증상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질병 발견이 늦다.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 질병 발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서비스 구축을 위해 250만 건 이상의 이미지 데이터로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었다. 사진 한 장으로 반려견의 눈, 치아, 피부 등 28가지 비정상 징후를 감지한다. 4초짜리 보행 영상을 등록하면 절뚝거림(파행) 여부도 분석한다.
서비스는 동물병원용 티티케어 벳(TTCare Vet), 일반인용 티티케어 홈(TTCare Home), 반려동물 미용실과 기업 대상인 티티케어 프로(TTCare Pro) 등 세 가지다. 이 외에도 에이아이포펫은 한국마사회와 협력해 말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인공지능 설루션 개발에도 나섰다. 2026년까지 글로벌 펫 데이터 뱅크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에이포랩 - 수술 과정을 혁신하다
에이포랩(A4LAB)은 수술 내비게이션 시스템, 자브(Xave)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수술 도구의 실시간 위치를 의사에게 정확히 알려준다. 수술 내비게이션 기술은 지금도 널리 쓰인다. 하지만 영상 정합 과정이 복잡해 수술 준비까지 30분 이상 소요되는 단점이 따른다. 에이포랩은 복잡한 준비과정을 자동화해 수술 준비 시간에 1분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박재영 에이포랩 대표는 “585회 진행한 기술검증(PoC)에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 원격 지원도 가능하다. 수술실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과 정확도를 모두 잡았다”고 강조했다. 박재영 대표는 삼성서울병원 수술 사례를 언급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내비게이션이 수술 도구와 신경의 거리를 모니터링해, 치명적 손상을 피했다. 에이포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밟아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린다.
주빅 - 인공지능이 피부를 진단하고 맞춤 화장품을 제안한다
약물전달시스템(DDS) 개발 기업 주빅은 인공지능 기반 피부 진단 기술과 약물 전달 기술을 융합한 개인화 뷰티 케어 시스템, 니딥(Needeep)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니딥은 인공지능이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유효 성분을 추천하면, 그 성분을 포함한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을 제공하는 설루션이다.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해 K-뷰티 상담 데이터를 학습, 사용자와 대면 상담하듯 자연스러운 소통을 제공한다는 게 강건우 주빅 연구소장의 설명이다.

마이크로니들은 아프지 않은 주사로도 불린다. 피부를 뚫은 미세 바늘 구조체가 체액과 반응하면 즉시 녹기 때문이다.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적용된 화장품이 각질층을 통과하면 유효 성분 전달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한다. 주빅은 공개한 기술이 콘셉트 단계로 향후 꾸준한 개발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일부 적용한 화장품, 리뉴스타샷을 공개했다. 별모양의 미세 물질이 피부 각질층을 물리적으로 투과해 화장품 유효 성분을 빠르게 전달한다. 이 외에도 붙이는 비만 치료제, 백신 등을 연구하면서 마이크로니들 기술력 확보에 전념할 방침이다.
THN - 투명하게 미래 모빌리티를 연결한다
미래 모빌리티 부문 최고 혁신기술상을 받은 THN(대표 미상)은 5G·6G 투명안테나, 클리어 플렉스(Clear Flex)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차량 유리창이나 건물 외벽에 내장·부착 가능한 필름형 안테나로 기존 돌출형 안테나의 한계를 극복했다. 빛투과율 90% 이상, 저항은 0.35옴 이하로 매우 낮다는 게 THN 측 설명이다.
클리어 플렉스 안에는 선폭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금속 그물망을 배치했다. 금속 그물망을 썼음에도 시인성을 유지하게 된 이유다. 특수 코팅 기술을 적용해 월 이펙트(패턴 얼룩 현상)와 산란 현상도 억제됐다. 열선이 배치된 차량 뒤쪽 유리에 설치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 추운 겨울에 열선과 안테나가 동시에 작동한다.
THN은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기술검증을 진행했으며 기능적으로는 모두 통과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용 안정화와 양산 능력 확보가 해결 과제로 꼽힌다.
한국그린데이터 - 에너지 관리 인공지능으로 환경 문제 해결
IT 부문 혁신상을 받은 한국그린데이터는 인공지능 에너지 관리 서비스, 그린 운영체제(Green OS)로 에너지 데이터 관리 혁신을 꿈꾼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로 공장, 물류창고, 신재생 에너지 등 데이터에 따라 20개~200개 가량의 자료가 자동 생성된다.
이호준 한국그린데이터 대표는 “ESG 전담 부서의 비전문가들도 쉽게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전력 데이터는 여전히 수기로 작성되고, 전문가만 접근할 수 있는 복잡한 설루션이 많았는데 그린 운영체제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한국그린데이터는 서비스 개발에 4년 이상 시간을 보냈다. 2024년부터 삼성전자, 현대건설, LS일렉트릭, 아난티 등 여러 기업과 협업하며 그린 운영체제 적용 범위를 확대 중이다. 아난티 남해 리조트는 그린 운영체제 설루션으로 전력 요금제를 변경, 연간 5000만 원 절감 효과를 얻었다는 게 이호준 대표의 설명이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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