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만 좋은 줄 알았는데 …푸룬, 전신에 좋은 건강식이었다

1 day ago 2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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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변비에 좋은 과일’로 잘 알려져 있는 푸룬(건자두)이 최근 다양한 효능이 확인되며,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건강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50~79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매일 푸룬 100g을 섭취한 그룹에서 뼈 분해 지표의 유의적 감소와 뼈 구조 및 강도 개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66명의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하루 0g(대조군) 또는 100g(섭취군)의 푸룬을 섭취하게 했다. 연구진은 기저 시점, 3개월, 6개월, 12개월에 혈액 샘플을 수집해 뼈 관련 바이오마커를 분석했다. 그 결과, 푸룬 섭취군에서는 타르트레이트 저항성 산성 인산분해효소-5b(TRAP5b)와 C-말단 콜라겐 교차결합(CTX) 수치가 3개월, 6개월, 12개월에 걸쳐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또 푸룬 섭취군의 경골 근위부에서는 내측 둘레가 유의적으로 증가했다.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 관련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폐경 전후 여성의 급격한 골 손실을 늦출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장기 연구가 새롭게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는 미국 농무부 산하 국가식품농업연구소와 공동 지원을 받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에서 각각 18개월, 24개월간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참고로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가 지원한 ‘The Prune Study’에서는 235명 여성 대상 연구에서 하루 5~6개의 푸룬을 섭취한 그룹에서 고관절 골밀도가 유지되는 효과가 보고됐다.

말린 과일은 당도가 높아 혈당 상승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푸룬은 혈당지수(GI)가 29로 낮은 편에 속해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유지해 주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꼽힌다.

혈당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됐다. 2021년 ‘약용 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 연구에서는 폐경 후 여성이 6개월 동안 매일 푸룬 50~100g을 섭취했을 때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산화 스트레스, 염증성 지표가 모두 감소했음을 확인하였다. 염증 반응과 과련 있는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도 함께 낮아져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푸룬 100g에는 약 7g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 약 28%에 해당한다. 또한, 건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당류 성분인 ‘소르비톨’은 장에서 수분을 끌어당겨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자연스러운 배변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도 푸룬의 효과는 입증됐다.

소화 약리학과 치료 학술지에 실린 연구(2011) 결과에 따르면 변비 환자 40명이 4주간 푸룬을 매일 50g씩(5알 정도) 섭취한 결과 배변 활동의 횟수와 대변 안정성 점수가 확연하게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변 고민 해소 외에도 다양한 효능을 지닌 푸룬. 세계적으로 푸룬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은 미국 캘리포니아이다. 캘리포니아 푸룬은 영국 왕립 골다공증협회로부터 뼈 건강 인증(Bone Health Approved)을 받은 첫 번째 천연 식품으로 등극했다.

캘리포니아 푸룬협회 영양 전문가는 “푸룬은 뼈·장·심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슈퍼푸드’”라며 “포화지방이 없고, 천연의 당만 포함돼 있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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