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디저트는 저속노화와 가속노화 섞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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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하의 이게 뭐Z?] 아사이베리 스무디에 견과류 얹은 ‘아사이볼’, 다이어트 디저트로 인기

광고를 보지 않으려 유튜브 프리미엄 유료 결제를 하는 Z세대. ‘15초 후 SKIP’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는 Z세대에게 재미없는 광고는 기피 대상이다. 재치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광고라면 어떨까. 그건 콘텐츠다. Z세대에게 ‘광고 맛집’으로 통하는 곳들이 있다. 특정 스튜디오가 만드는 광고는 꼭 챙겨 보거나 일부러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해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 이번 주는 ‘재밌기만 하다면 광고도 챙겨 보는’ Z세대가 ‘구독·좋아요·알림 설정’을 해놓고 기다리는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가나디’를 안아주세요

듀아아아 우는 ‘가나디’. [카카오 이모티콘 ‘듀.. 가나디’]

듀아아아 우는 ‘가나디’. [카카오 이모티콘 ‘듀.. 가나디’]
‘나 안아’ 짤을 단톡방에서 본 적 있는가. Z세대가 요즘 사랑하는 캐릭터 ‘듀.. 가나디’ 얘기다. 처음부터 캐릭터로 만든 건 아니었다. X(옛 트위터) 사용자 ‘짤쓸사람’이 그린 웃긴 짤에서 시작됐다. 가장 주목받은 짤은 ‘나 안아’ 짤이다. ‘가나디’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짧은 팔을 벌리고 “나 안아…”라고 아련하게 말하는 모습이다. 화려한 색감은 없지만 보기만 해도 귀엽다. 가나디가 유행하면서 Z세대의 지갑도 열렸다. 가나디 이모티콘을 시작으로 컬래버레이션 굿즈도 유행이다.

#최애 얼굴 바꾸기 프로젝트

왓챠피디아가 새롭게 바꾼 일본 배우 호시노 겐의 프로필 사진. [왓챠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왓챠피디아가 새롭게 바꾼 일본 배우 호시노 겐의 프로필 사진. [왓챠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가끔 학생증과 사원증의 낡은 프로필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나 영화 평점 사이트에 뜨는 셀럽의 프로필도 시간이 지나면 옛날 사진 같다. 팬들은 ‘최애’의 옛 사진 대신 미모가 더 발전한 최근 사진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물론 팬들에게는 사진을 바꿀 권한이 없다. 그저 팬들 사이에 소원이다.

그 소원을 영화 평가 및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왓챠)가 이루게 해줬다. 왓챠는 영화, 드라마 등 작품 소개 페이지에 배우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업데이트를 하지 않다 보니 오래되고 화질이 좋지 않은 사진이 프로필로 등록돼 있곤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X 사용자가 1월 왓챠 계정에 글을 남겼다. 일본 배우 호시노 겐의 사진이 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언제 바꾸느냐는 것이었다. 이후 다른 X 사용자도 비슷한 의견을 속속 냈다.

이에 왓챠는 ‘왓챠 프로필 수정의 날’ 이벤트를 개최했다. 호시노 겐 프로필부터 교체했다.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이마를 가득 덮은 앞머리와 네모 안경을 쓴 사진에서 세련된 파마머리 사진으로 바꿔 걸었다. 이를 본 Z세대 팬들은 저마다 최애의 잘 나온 사진을 X에 올렸다. 기왕이면 멋지고 예쁜 사진을 프로필로 써달라며 최애를 ‘영업’했다. 배우는 좋은 영화, 드라마로만 승부하면 된다고? 프로필은 단순히 사진이 아닌, 정체성을 드러내는 창구이기도 하다. Z세대에게 어필하려면 프로필 점검도 필수다.#아사이볼이 요아정을 이길 수 있을까

메가커피가 출시한 ‘메가베리 아사이볼’. [메가MGC커피 홈페이지]

메가커피가 출시한 ‘메가베리 아사이볼’. [메가MGC커피 홈페이지]
저속노화 식단, 식사할 때 채소부터 먹기, 식후엔 영양제 챙기기. 모두 Z세대가 사랑하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저속노화가 ‘요즘 유행’이라면 가속노화는 스테디셀러다. 두바이 초콜릿과 요아정을 기억하는가. 한 입만 먹어도 행복해지는 바로 그 맛. 요즘은 저속노화와 가속노화를 적절히 섞은 디저트가 유행이다. 아사이볼이 그 예다. 이름은 생소해 보여도 재료는 친숙하다. 아사이베리를 갈아 만든 스무디에 각종 베리와 바나나 등 과일이나 견과류를 얹어 먹는 음식으로, 알록달록한 비주얼과 달콤한 과일 맛이 매력이다. 틱톡에서도 다이어트 디저트·건강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디저트인 아사이볼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가격이다. 지난해 5월 아사이볼이 주력 메뉴인 브라질 디저트 브랜드 ‘오크베리’가 더현대 판교에 팝업스토어를 연 적이 있다. 그때 아사이볼 가격이 1만2000원대였다. Z세대에게는 한 끼 밥값이다. 이 부담을 메가커피가 줄여줬다. ‘메가베리 아사이볼’을 3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1월부터 판매 중이다. 딸기가 주재료인데 믹스베리, 그래놀라, 꿀 등을 추가해 커스텀할 수도 있다. 메가베리 아사이볼이 Z세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77호에 실렸습니다]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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