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 오면 몸 더 망가진다’는 말…최신 연구 “아니다” [건강팩트체크]

2 days ago 3

체중 감량과 재증가를 반복하는 ‘요요 현상’이 건강을 더 악화시킨다는 통념과 달리, 최근 연구에서는 관련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체중 감량과 재증가를 반복하는 ‘요요 현상’이 건강을 더 악화시킨다는 통념과 달리, 최근 연구에서는 관련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요가 오면 신진대사가 망가지고 다이어트 전보다 몸이 더 망가진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살이 빠졌다 다시 찌는 ‘체중 반복 증감(요요 현상)’이 근육을 줄이고 대사를 떨어뜨려 결국 다이어트 이전보다 몸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 계열 저널이 이런 통념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의 페이돈 마그코스 교수와 독일 당뇨병연구센터(DZD)·튀빙겐대의 노르베르트 슈테판 교수는 최근 의학 학술지 ‘란셋 당뇨·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한 리뷰 논문에서 체중 감량과 재증가가 반복되는 이른바 ‘체중 사이클링(weight cycling)’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명확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란셋은 1823년 창간된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저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란셋 당뇨·내분비학’은 비만, 당뇨, 대사질환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국제 학술지다.

● “요요가 몸 더 망친다”는 공포…근거 부족

마그코스 교수와 슈테판 교수는 인간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와 임상시험 등을 종합 분석해 체중이 줄었다 다시 늘어나는 과정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했다.그동안 요요 현상은 근육 감소와 신진대사 저하, 당뇨·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등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두 교수는 기존 연구 상당수가 노화나 기존 질환, 비만 상태로 지낸 기간 같은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변수들을 보정하면 요요 현상 자체의 해로운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그코스 교수는 “체중이 다시 늘면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사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다이어트 이전보다 몸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뷰티 유튜버 씬님은 마운자로 복용 후 10kg 감량 경험을 공개하며 “요요가 무서워서 다이어트를 못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근육 감소와 무기력감 등 부작용도 함께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캡처

뷰티 유튜버 씬님은 마운자로 복용 후 10kg 감량 경험을 공개하며 “요요가 무서워서 다이어트를 못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근육 감소와 무기력감 등 부작용도 함께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캡처
● GLP-1 시대…“요요 두려워 감량 포기할 필요 없다”이번 연구는 최근 확산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논란과도 맞물린다.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젭바운드(Zepbound) 같은 약물은 상당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복용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마그코스 교수와 슈테판 교수는 이런 재증가 현상을 무조건 해로운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록 체중이 다시 늘더라도 감량에 성공했던 기간 동안 혈당, 혈압, 삶의 질 개선 같은 건강상 이득이 있었다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마그코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요요 현상이 근육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망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체중 감량 시도 자체를 포기한다”며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이런 우려를 뒷받침할 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경우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데 따른 건강상 이득이 체중 반복 증감의 이론적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결과가 반복적인 폭식·절식이나 무리한 감량의 위험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관련해 제기되는 근육 감소 논란처럼,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는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 등 체성분 관리 중요성이 함께 거론된다.

이번 연구는 요요 현상을 ‘몸을 더 망가뜨리는 독성 현상’처럼 받아들여온 기존 인식을 다시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체중이 다시 늘더라도 감량 자체가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며, 요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체중 관리 시도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관련 논문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dia/article/PIIS2213-8587(26)00037-9/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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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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