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모든 위험자산 선호가 바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방어 업종에 집중돼 있어 내수주 중심의 접근 전략이 유효하단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는 업종들은 소수이며, 방어적 성격의 업종들”이라며 “4월 조선·기계·방산 업종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유틸리티, 통신, 필수소비재 등 매수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변화를 야기시킬 변수는 수출과 실적”이라며 “코로나 19 국면을 제외하면 국내 수출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꾸준히 늘었다”고 했다.
그는 “흥미로운 점은 대중국 무역수지도 외국인 순매수와의 관련성이 높다는 사실”이라며 “즉 외국인 투자가들은 수출 반전과 함께 중국 대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은 국내 수출과 기업이익이 바닥을 지나야 재차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바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코스피 기업이익 추정치 역시 충분히 낮지 않아 내수 중심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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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