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이 10만8231가구로 1년 만에 8.0% 늘었다. 국내 등록외국인이 148만8000명에서 160만5000명으로 약 8% 증가하면서 보유 주택도 함께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 토지면적도 0.8% 늘어 2억7017만㎡에 달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말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통계'를 발표했다. 외국인 소유 주택 증가율은 2023년 9.5%, 2024년 9.6%, 2025년 8.0%로 3년 연속 8%대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내 전체 주택(1965만가구) 대비 비중은 0.55%에 그쳤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6만1439가구로 가장 많았다. 전체 외국인 보유 주택의 56.8%에 달한다. 미국인 2만3187가구(21.4%), 캐나다인 6542가구(6.0%), 대만인 3392가구(3.1%), 베트남인 2028가구, 호주인 2006가구, 일본인 1600여 가구가 뒤를 이었다.
장기체류 외국인 수 대비 주택 보유자 비율로 보면 순위가 달라진다. 미국이 27.4%로 가장 높고 캐나다(24.3%), 호주(22.2%), 대만(17.8%) 순이다. 중국은 7.5%로 5개국 중 가장 낮았다. 국내에 머무는 중국인 13명 중 1명꼴로만 주택을 사들였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만2386가구(39.2%)로 가장 많고 서울 2만4541가구(22.7%), 인천 1만1279가구(10.4%) 등 수도권에 전체의 72.3%인 7만8206가구가 몰렸다. 시·군·구별로는 부천·안산·수원·시흥·평택과 인천 부평 등 산업단지 인근에 집중됐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6만5758가구로 가장 많고 연립·다세대 3만3255가구, 단독주택 9218가구 순이다. 1주택자가 9만9648명(93.4%)으로 대부분이었지만 5채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도 481명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23개 시·군, 인천 7개 자치구를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외국인 주택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지정 직후인 2025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외국인 주택 거래량은 3304건으로 전년 동기(4617건) 대비 28% 줄었다.
서울은 968건에서 545건으로 44%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강남3구·용산구 거래량은 58% 줄었고, 서초구는 140건에서 30건으로 79% 쪼그라들었다. 가격대별로는 12억원 초과 고가주택 거래가 44% 감소해 12억원 이하 거래(-27%)보다 낙폭이 컸다.
토지 부문에서는 미국인이 1억4488만㎡로 전체의 53.6%를 보유했다. 중국(7.9%), 유럽(6.9%), 일본(6.0%)이 뒤를 이었다. 용도별로는 임야·농지 등 기타용지(68.1%)와 공장용지(21.7%) 비중이 컸다. 국토부는 외국인 보유통계와 거래신고 정보를 연계해 이상거래를 조사하는 등 외국인 투기거래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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