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종가 6만200원으로 마감
4일동안 외국인 순매수 1.5조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6만원대로 장을 마무리하며 ‘6만전자’ 회복에 성공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1% 오른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5일 6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약 5개월여 만에 6만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356조362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19일 350조4262억원을 찍은 이후 약 한 달 만에 35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6만원대 반등은 최근 들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50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며 총 순매수 금액은 1조4849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주가는 약 10%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돌아온 것은 업황 반등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쳤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은 빠르게 ‘계곡(침체 상황)’ 너머를 보고 있다”며 “2026년까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업황 반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필두로 서버, 개인용컴퓨터(PC) 모두 예상보다 출하량이 양호해 재고 축소가 양호하게 진행되면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올해 2분기 D램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가격 가정이 변경되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가 14%, SK하이닉스가 7% 상향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2.19% 오른 21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 만에 ‘21만닉스’ 회복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