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경제 현안 급한데…” 서열 4위 부총리 대행 체제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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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2/뉴스1 ⓒ News1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2/뉴스1 ⓒ News1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서 정부 내에서는 비록 한 달 남짓이지만 외교 통상 및 경제 현안을 제대로 챙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덕수·최상목 전 권한대행을 뒷받침해 온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와 달리 사회 분야 부처 중 하나인 교육부는 조직 구성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북한이 어떠한 도발 책동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투명한 선거 관리를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의, 어려운 민생·경제 살리기 등 어느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주요 국정 현안에 부처 칸막이를 없애고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내에선 이 권한대행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주요 부처 관계자는 “관세 문제 대응과 경제 리스크 최소화가 시급한데 교육부에서 이런 과제를 잘 조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과 잘 논의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권한대행이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국회의원,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을 거친 이력이 있는 만큼 지나친 우려를 할 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조직 차이도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총리실은 애초 정부 컨트롤타워 역할이 있고 기재부는 경제 정책 및 예산을 다루며 거시적으로 정책 전반을 다루지만, 교육부는 교육 분야만 봐 왔기 때문에 권한대행을 뒷받침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최상목 전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외교, 안보, 치안 분야에 파견된 고위 공무원들이 초기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권한대행 부처가 된 교육부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교육부 고위 공무원 대부분은 국정을 두루 다룬 경험이 없는 교육 관료다. 교육부는 전날 오후 이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는 게 가시화되는데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권한대행 기간이) 한 달밖에 안 되고, 선거 국면이라 크게 할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김영곤 교육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외교안보팀, 재난치안팀, 민생경제팀 등 6개 팀으로 구성된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지원단을 꾸렸다. 총리실, 기재부, 외교부에서 국장급 1명씩을 파견받고 나머지 3개 팀은 교육부 국장급이 맡아 운영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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