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도 불가능" 조롱에도…버티고 강해진 10살 '현대차 N' [모빌리티톡]

2 days ago 5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이곳에 전시된 (WRC) 독일전 랠리카는 행사 직전 연습 중 7번이나 구르는 대형 사고를 겪었다. 완주조차 불가능하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박준우 현대차 N 매니지먼트실 상무는 18일 경기 의왕시 N 아카이브에서 열린 10주년 N 기념식에서 아카이브에 전시된 차량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박 상무는 "N은 (독일전 당시 비관적인 평가를) 극복하고 첫 랠리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라며 "이 순간은 N 역사에 있어서 상징적인 전환점이자 브랜드 정신을 극적으로 보여준 이벤트"라고 했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 N 아카이브. 사진=현대차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 N 아카이브. 사진=현대차

정의선 진두지휘한 현대차 N...벌써 10년

현대 N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개발 단계부터 직접 챙겨가며 진두지휘한 현대차그룹의 고성능 브랜드다. 현대차는 '펀 드라이빙', '일상의 스포츠카', '트랙에서 주행할 수 있는 차'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N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N의 뜻도 남양연구소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의 앞 자를 따와 지었다.

N 모델의 첫 시작은 2015년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였다. 이 콘셉트카는 800마력이 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이후 2018년 벨로스터N과 i30 패스트백 N으로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특히 벨로스터 N은 국내에 'N' 브랜드를 처음 소개한 모델로, N 마니아를 처음으로 만든 특별한 차량이다.

이후 2019년 현대 N은 WRC 출전 5년 만에 제조사 부문 챔피언에 오르며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 N이 출범한 지 불과 5년 만이다. 2020년에는 남양연구소에서 RM19와 RM20e를 선보였다. 특히 RM19는 양산형 아반떼 N에도 탑재된 N-DCT를 최초로 적용한 롤링랩카다.

현대 N은 발전을 거듭해 2021년 코나 N, 아반떼 N 등으로 라인업을 총 6종으로 넓혔다. 전동화 시대를 맞아 2022년에는 포니 쿠페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끈 'N 비전 74' 롤링랩카를 공개해 성능 및 디자인까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은 아이오닉 5N으로 2023년 처음 공개됐다. 올해는 현대 첫 전기 세단 아이오닉 6N을 공개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N은 2030년까지 7대 이상의 신형 N 모델을 출시해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라인업을 늘리고 고성능 차 대중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박 상무는 "(N은 그동안) 유럽과 미국이 메인 시장이었지만, 2030년 7대 이상의 신형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판매량 10만대를 목표로 글로벌 매스 탑 고성능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 N 아카이브. 사진=현대차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 N 아카이브. 사진=현대차

N 역사를 한 눈에...의왕에 'N 아카이브' 개소

현대차는 이날 기념식에서 N의 10주년을 기념해 N의 역사를 한데 모은 공간인 'N 아카이브'를 개소했다. N 아카이브는 WRC, TCR 등 국내외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차량부터 고성능 기술 연구개발 차량인 롤링랩, 양산 차 등을 한데 모은 공간이다. 일반인이 N이 남긴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N의 시작을 알린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2019년 WRC 제조사 종합 우승을 차지한 i20 랠리카 등 약 50대의 차량을 이곳 의왕시 아카이브에 보관하고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N 아카이브에서 차량과 부품 보관은 물론, 모든 차량이 장기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유지 및 보수한다는 목표다.

N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올해 10월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N'의 특별 한정 패키지 '10 이어스 팩'도 출시한다. 이외에 국내 최초의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프로그램 '디 엔수지애스트'(the Nthusiast)도 공개했다. 주유나 충전, 세차, 서킷 및 카트 주행 등 고성능 차량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완성차 회사의 고성능 차를 타고 있어도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다.

박 상무는 "아카이브 방명록에 'N이 벌써 10년이라니, 3년 갈 줄 알았다'라고 쓰인 글을 봤다. N은 어려운 작업이었고 큰 노력 통해서 글로벌 지역 및 국내에서 팬덤을 형성했다"라며 "팬덤이 없었다면 N은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지속해서 보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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