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만찬 메뉴 텍사스 스타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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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
20일(한국시간) 마스터스가 발표한 ‘챔피언스 디너’ 메뉴에 따르면 셰플러는 에피타이저로 치즈버거 슬라이더와 달콤한 타이 칠리&매콤한 스리라차 마요 소스를 곁들인 새우튀김, 한 입 분량의 미트볼과 라비올리 파스타를 내놓는다.
이후 텍사스 스타일의 칠리 옥수수칩을 제공하고 메인 요리로는 립아이 스테이크와 연어 구이, 가족식 마카로니&치즈를 곁들일 수 있도록 한다. 따뜻하게 데운 초코칩 쿠키와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디저트를 즐기면 이날 만찬이 끝난다.
2년 전과 같은 메뉴다. 셰플러는 2022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후 2023년 우승자 만찬을 주최했다. 다만 당시엔 매콤한 토르티야 수프를 제공했지만, 이를 먹은 고령의 역대 챔피언 몇명이 병원 신세를 진 탓에 파스타로 메뉴를 바꿨다.
특히 셰플러의 라비올리 사랑이 눈에 띈다. 셰플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와인잔을 거꾸로 뒤집어 라비올리에 사용할 반죽을 만들다가 와인잔의 밑부분이 부러지면서 유리 파편에 손바닥을 찔리는 부상을 당했다. 이 여파로 2025시즌 초기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복귀 이후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승자 만찬을 위해 고용된 숙련된 요리사들이 음식을 만들 예정이다. 만찬은 마스터스 주간에 개최된다.
‘마스터스 우승자 만찬’은 골프의 가장 훌륭한 전통 중 하나로, 마스터스 우승자가 다음해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들을 모아놓고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 만찬 메뉴를 우승자가 정한다. 셰플러는 지난해 마스터스 2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올해 우승자 만찬 호스트가 됐다.
이 우승자 만찬을 주최하는 챔피언의 성격과 정신, 맛이 반영되기 때문에 메뉴를 공개하는 것도 골프 팬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텍사스에서 성장해 현재도 거주하고 있는 셰플러는 텍사스 스타일의 만찬을 꾸밀 예정이다. 호주 출신인 애덤 스콧은 와규 소고기 랍스터(2014년)를, 일본인인 마쓰야마 히데키는 일본 된장 베이스의 은대구살(2021년)을, 스페인 출신의 존 람은 스페인 북부 지역 바스크식 립아이 스테이크(2023년)를 만찬 메뉴로 선정했다.
맥앤치즈와 알록달록한 콘페티 케이크(2013·2015년),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밀크셰이크(1998년) 등 평범한 음식을 내놓은 버바 왓슨(미국), 타이거 우즈(미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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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자 만찬 메뉴(사진=마스터스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