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 55도까지 운행가능 사양으로 발주
이미 계약한 열차도 에어컨 부품 교체할 듯
열차에 생수비축량 늘리는 등 폭염 나기 강화
유럽의 고속열차 기업 유로스타가 섭씨 55도의 고온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열차를 발주했다. 영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 폭염이 심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급의 고온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스타가 최근 최대 섭씨 45도까지 운행 가능했던 모델의 사양을 55도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보도했다. 유럽 지역에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유럽 기상 당국 등은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와 대서양 상공에 형성된 열돔으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기온이 30도 후반까지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또, 뜨거워진 공기가 북상하면서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서유럽의 기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웬돌린 카제나브 유로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폭염은 그 어느때보다 일찍 시작됐고, 기간도 길었고, 기온도 더 높았다”며 “유로스타가 2060년대까지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열차를 구매하면서 사양을 변경해 열차가 55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고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주문한 열차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스타는 지난해 프랑스 알스톰으로부터 최대 50대의 열차를 17억파운드(약 3조4520억원)에 발주했다. 첫 번째 열차는 2020년대 말경 인도될 예정으로 약 30년간 운행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운영사는 주문을 확정하기 전에 열차 사양 등을 변경할 수 있는데 에어컨 장치 부품 등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유럽 폭염 여파로 유로스타는 이미 운영 방식 등을 변경하고 있다. 장기간 폭염이 예상될 경우 에어컨 장치 정비를 위한 시설을 추가하고, 열차에 생수 비축량을 늘리는 식이다. 회사는 기후 온난화에 대비한 준비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며 회사 장기 계획도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유로스타는 유럽 지역이 기록적인 무더위를 기록한 지난 2022년 여름 이후 기후 온난화에 적응하기 위한 ‘솔스티스 플랜’을 수립한 바 있다. 매일 각 객차의 에어컨 장치를 점검하고, 수리를 위한 차고 이용 시간을 더 확보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또, 모든 객차가 항상 냉방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신속히 조달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은 현재 폭염 피해를 겪고 있다. 영국 일부 지역은 올해 세 번째 폭염을 겪고 있는데 지난 6월에는 기온이 37.7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 서유럽은 올해 6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는 대륙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상청의 장기 전망에 따르면 2060년까지 영국의 여름 기후는 훨씬 더 덥고, 건조해질 것이며, 기온이 40도 내외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56년까지 여름 최고 기온이 45도까지 달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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