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인 금의 인기가 이어지자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신상품이 줄줄이 출격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독점하다시피 한 금 현물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KODEX 금액티브’ ETF를 출시한다. 세계 최대 금 시장인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의 금 현물 가격을 따르는 재간접형 상품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 시세를 추종해 ‘김치 프리미엄’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월 국내 금 투자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금 가격이 해외 가격을 20% 이상 웃도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로 한 ETF를 준비 중이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과 비슷한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재간접 구조의 ETF보다 운용보수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 현물 가격은 올 들어서만 24% 가까이 뛰었다. LBMA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올해 1월 2일 트로이온스당 2646.3달러에서 지난달 30일 3277.55달러로 올랐다. 4월엔 사상 최고치인 34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 관세’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자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금값이 많이 오른 상태지만 증권가에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판단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값이 올 하반기에 3100~3600달러 선에서 움직이다가 내년 상반기엔 4000달러까지 뛸 것”이라며 “단기적인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