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에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서 모기 첫 발견

7 hours ago 2

기온 18도 상승 등 기후변화 덮쳐

추운 기후로 모기가 서식하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아이슬란드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발견됐다. 사진=뉴욕포스트

추운 기후로 모기가 서식하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아이슬란드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발견됐다. 사진=뉴욕포스트
북극과 가까운 아이슬란드에서 최근 모기가 처음 발견됐다. 추운 날씨와 악천후로 모기가 없었는데, 기후 온난화로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가 16일 나방 채집용 덫에서 암컷 모기 2개체와 수컷 모기 1개체를 발견했다. 이번에 채집된 모기는 ‘쿨리세타 아눌라타종’으로, 비교적 추위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에 활동하다 추운 겨울엔 지하실이나 헛간에서 겨울을 난다고 한다.

아이슬란드는 늪지, 연못 등 모기 서식에 적합한 지형은 있지만 연평균 영상 5도, 겨울 평균 영하 1도의 기후로 인해 모기가 서식하기 어려웠다. 특히 봄철의 급격한 기온 변화가 모기 유충의 성장을 방해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올 5월 일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18도 이상 오르고, 폭염까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아이슬란드가 지구 북반구 평균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가디언은 아이슬란드의 빙하가 무너지고, 따뜻한 남쪽 해역에서 잡히던 고등어가 아이슬란드 근해에서 잡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영국에서는 뎅기열 등 열대성 질환을 옮길 수 있는 이집트 모기 알이 처음 발견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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