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빌딩 매매만 11건
관광객 증가도 긍정영향
상가·물류시장은 '침체'
소비심리 회복과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상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 규모가 약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의 70%를 넘어서는 수치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7조원이 넘는 투자액이 유입됐다.
28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투자 규모는 7조1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급증한 금액이다.
투자 열기를 이끈 것은 오피스 시장이었다. 2분기 전체 투자의 85%에 달하는 6조117억원이 오피스 자산에 집중됐다. 대형 오피스 거래가 서울 도심과 강남권역에서 11건이나 성사됐으며 총 규모는 약 5조5000억원에 이른다. 주요 거래로는 SI타워, KDB생명타워 등이 있었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리테일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21년 이후 최고치인 109를 기록했고,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2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올리브영과 룰루레몬 등 주요 브랜드들은 강남, 도산대로, 성수 등 핵심 상권에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호텔 시장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신규 공급 제한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에는 골드만삭스가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호텔을 262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호텔 투자에 나섰고, 신라스테이 마포도 1430억원에 거래되는 등 투자가 활발했다.
반면 물류 시장은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쳤다. 2분기 물류 자산 거래 규모는 2967억원으로 1분기 대비 84% 감소했다. 다만 1분기에 부실자산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돼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