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0순위로 평가됐으나,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1). 만약 오타니가 없다면 내셔널리그 MVP는 누가 수상할까.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61와 6홈런 8타점 23득점 24안타, 출루율 0.358 OPS 0.848 등을 기록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 오타니의 성적이 마이크 트라웃 급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타니의 선구안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만약 오타니가 이달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3년 연속이자 자신의 4번째 MVP를 수상하기는 어렵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 일정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타 겸업의 유니크함 만으로는 MVP를 수상하기 어렵다. 투타 양쪽에서 모두 유의미한 성적을 내야 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MVP 후보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어떤 선수가 MVP 수상을 놓고 경쟁하게 될까.
코빈 캐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23년 신인왕의 코빈 캐롤, FA 재수를 노리는 피트 알론소, 예비 FA 최대어 카일 터커가 가장 강력한 후보 3인을 형성할 전망이다.
우선 캐롤은 25일까지 FWAR 2.0으로 애런 저지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또 wRC+ 역시 196으로 매우 뛰어난 모습.
여기에 타율 0.321와 9홈런 23타점, 출루율 0.395 OPS 1.065 등으로 클래식 스탯 역시 좋다. 9홈런은 메이저리그 단독 선두의 기록이다.
피트 알론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FA 재수 성공이라는 최고의 동기 부여를 지닌 알론소는 wRC+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선구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모습.
카일 터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터커는 예비 FA로 5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조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타격의 정확성, 파워, 선구안 모두 완전체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여기에 놀라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역시 후보군으로 분류될 수 있으나, 금지약물 징계가 있어 많은 표를 얻기 어렵다.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지막으로는 이정후 역시 충분히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이정후는 FWAR 1.4로 메이저리그 전체 8위에 올라 있다. FWAR로만 보면 오타니의 2배가 넘는다.
물론 오타니가 이러한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성적을 회복해 3년 연속이자 4번째 MVP를 수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오타니는 위태로운 것이 사실이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