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따고 빨래 개고...가상세계서 '로봇' 특훈시키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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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아인 수습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빨래 개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수건의 선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요. 그저 정해진 궤적에 따라서 대충 접는 수준이죠.”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의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로봇에게 종이를 접거나 천을 다루는 등의 섬세한 작업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구현 업체 로로랩스의 배성훈 대표는 로봇을 학습시키는 데이터의 부족이 이 같은 문제를 만든다고 말한다.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천이나 종이 같은 물체들은 잡는 위치와 힘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져 모든 상황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성훈 로로랩스 대표. (사진=본인 제공)오는 17일 서울대에서 개막하는 ‘글로벌 대학 벤처 포럼(GUVF)’에 참가하기 전 이데일리와 만난 배 대표는 어려운 데이터 수집의 문제를 현실의 물체를 가상세계로 옮기는 ‘리얼투심’(Real-to-Sim(simulation))의 형태로 풀어낸다. 실제 물체를 누르거나 접었을 때의 움직임을 가상환경에서 비슷하게 구현하는 방식이다. 로봇이 현실에서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게 하는 대신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다양한 상황을 반복 학습하도록 한다. 지난 2024년 8월 로로랩스를 창업한 배 대표는 당초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만드는 사업을 꿈꿨지만 여타 기업과의 경쟁력을 고려해 지난해 말 방향을 틀었다. 그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으면서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 시장성이 있는지를 발굴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배성훈 로로랩스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아인 수습기자)로로랩스의 시작은 그가 고등학생 시절 품었던 창업에 대한 막연한 로망에서 시작됐다. 대학 진학 후 연구자의 길을 고민했으나 연구 결과가 실제 사회에 기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는 “어떤 분야든 기술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기술 창업을 염두에 두고 기계공학 연구실로 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실 안에서의 기술을 넘어 기업이 돈을 내고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배 대표는 “그럼에도 회사가 회사다운 모습을 갖춰나갈 때마다 뿌듯했다”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팜 기업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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