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감사의 정원, 자유·평화의 상징으로 만들 것”

6 hours ago 1

입력2025.06.08 10:01 수정2025.06.08 10:01

감사의 정원 조감도. 서울시 제공

감사의 정원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6·25전쟁 참전국을 기리는 광화문광장 내 ‘감사의 정원’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국가보훈부 주관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 참가자 130명을 광화문광장으로 초청해 정원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는 한국전쟁 참전국과의 인연을 미래 세대로 계승하고 국제사회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보훈부가 운영하는 행사다. 올해 캠프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6박7일간 서울, 부산 등에서 열리며 에티오피아·네덜란드 등 13개국에서 130명이 참가했다. 이 중 45명은 한국전 참전 용사의 후손이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준 22개국 195만명 참전 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상징 공간으로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며 “참가자 여러분은 영웅들의 피와 정신을 이어받은 청년 리더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의 정원은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유·평화·우정의 가치를 미래로 확장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찾는 세계인에게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함께 대한민국의 정신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연간 2500만명이 찾는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2027년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지상에는 22개 참전국이 기증한 석재로 만든 조형물 ‘감사의 빛 22’를 설치하고, 지하에는 헌신을 기억하는 미디어월과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감사의 빛 22’는 높이 7m의 짙은 회색 단일 석종 기둥 22개로 구성되며, 내부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해 자유의 정신을 형상화한다. 각 기둥은 최대 4개의 모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을 포함해 총 23개의 기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각국과 석재 기증 협의를 이어왔다. 현재까지 그리스, 인도 등 8개국이 기증 의사를 밝혔으며, 나머지 국가들과도 긍정적 협의가 진행 중이다.

그리스는 유엔본부 건축에 사용된 드라마 지역의 흰색 대리석 ‘볼라카스(Volakas)’를 기증하기로 확정하고 선적을 준비 중이다. 인도는 라자스탄산 붉은 사암 ‘레드 돌푸르(Red Dholpur)’ 기증을 검토 중이며, 스웨덴은 대사 고향 로슬라겐에서 가져온 조경석 기증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본설계를 마친 ‘감사의 빛 22’를 내년 봄 시민에 먼저 공개하고, 22개국 전원이 참여한 상태에서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