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오라클(ORCL US)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중장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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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의 2분기(9~11월) 매출은 140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고 조정 영업이익은 61억달러로 같은 기간 10.1% 늘어 예상치(매출 141억 2000만달러, 조정 영업이익 61억 3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영업이익률은 43.4%로 전년 동기(42.8%)와 전 분기(42.9%) 대비 개선됐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오라클의 시간외 주가는 7% 넘게 하락했다”며 “다만 AI 인프라 수요는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 실적 개선이 주가 반등 동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클라우드 매출(IaaS+SaaS)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9억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SaaS)이 10% 증가에 그쳤으나, 클라우드 인프라(IaaS)가 52% 늘어나며 2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1%, 클라우드 라이선스 및 온프레미스 라이선스 매출은 1.4% 증가했다.
최보원 연구원은 “오라클은 하반기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28.3배까지 올랐다”며 “단기적으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를 위한 숨고르기가 불가피하겠으나, 중장기 상승 여력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견조한 클라우드 수요를 기반으로 연간 매출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라클은 경쟁이 심화되는 산업 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AWS 등과 멀티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IaaS에 더해 온라인 전환 수요가 높아지며 SaaS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잔여계약가치(RPO)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970억달러에 달했고, 클라우드 RPO도 80% 증가해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다.
전체 RPO 중 약 39%가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으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메타를 포함해 대형 기업들과의 계약 체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추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RPO보다 파이프라인 성장 속도가 더 빠른 점이 내년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클라우드 가동률이 높아지며 하반기에 상당한 생산능력(Capa) 증가 및 클라우드 마진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메타와의 계약(라마 훈련 및 에이전트 개발) 건으로 3분기에 RPO가 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흔들렸으나 오히려 장기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