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장원재]靑이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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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논설위원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던 애리 플라이셔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정치권과 달리 백악관에서 누군가를 비판하면 정부의 무게가 실려 그 개인을 압박하게 된다. 매우 신중해야 하며 품격을 지켜야 한다.” 이런 기준에서 최근 청와대의 브리핑이나 입장 발표를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가 적지 않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혼동하는 듯해서다. 논란을 잠재우려다 오히려 키우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대통령실을 정쟁으로 끌어들인 악수 이달 1일 성기홍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관련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가 ‘친윤 검사’란 주장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근거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사건 수사가 미진하자 ‘다시 하라’고 지시했으며,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됐다는 점을 들었다. 여권 내 강경파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취지였겠지만, 결과적으로 청와대를 당내 갈등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 자충수가 됐다. 강경파들이 브리핑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김 후보자는 친윤이 틀림없다’고 맞서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 수석의 브리핑은 국민들에게 김 후보자가 수사 역량과 조직 장악력, 정치적 중립성을 갖춰서가 아니라 ‘친윤이 아니어서’ 초대 중수청장으로 지명됐다는 인상을 남겼다. 취임 후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수사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따라붙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같은 맥락에서 청와대가 5일 심야 입장문을 내고 조국 전 대표의 지난해 발언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에 대한 조국혁신당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공격한 것도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생각이다. 특정인의 과거 발언까지 끄집어내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매체 출입기자와 공개 설전을 벌인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해당 기자가 유튜브에서 “청와대 출입증과 일정 수첩을 분실한 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자, 청와대는 입장문을 내 세세한 내용까지 반박하고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그런데 청와대 행정관들이 출입기자에게 인사를 했느니 안 했느니 하는 문제까지 공개적으로 따지는 게 과연 대통령실의 위상에 걸맞은 일이었을까. 무리하게 대통령을 옹호하려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두고 7일 라디오에서 “외국 정상과 비교하면 오히려 횟수가 적은 편”이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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