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연막 작전

남아공은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키 때문에 이미 어려움을 겪었다. 멕시코에 0-2로 패한 1차전 때는 라울 히메네스에게 헤더로 쐐기 골을 내줬다. 체코와 1-1로 비긴 2차전 때도 헤더 슈팅 4개를 허용했다. 높이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 역시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3차전 때 ‘머리’를 적극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다.
한국 대표팀에서 머리를 가장 잘 쓰는 선수로는 조규성(밀트윌란)을 꼽을 수 있다. 키 188cm인 조규성은 가나에 2-3으로 패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때 머리로만 두 골을 넣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월드컵 단일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조규성이 유일하다.
조규성은 멕시코와 맞붙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 때도 헤더 실력을 자랑했다. 0-1로 뒤진 후반 42분 엄지성(24·스완지시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4년 전 가나전이 떠오를 만큼 위협적인 플레이였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치른 평가전(5-0 승) 때도 머리와 발로 한 골씩 넣었다.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동경(울산) 등 조규성에게 정확하게 크로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자원도 건재하다. 공 속도와 궤적에 영향을 주던 고지대 환경을 벗어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600m에 위치해 있었지만 3차전 장소인 몬테레이 스타디움은 해발 450m다. 조규성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3차전은 무조건 이겨서 (32강 토너먼트에) 올라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멕시코(승점 4)에 이어 A조 2위인 한국(승점 2)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기분좋게 조2위를 확정하는 게 좋다.
23일 몬테레이에 도착한 남아공 대표팀은 ‘오늘은 훈련이 없다’고 공지했다가 훈련을 끝낸 뒤에야 일정을 알리는 등 ‘연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자국 중계 방송사 취재까지 막았다. 남아공 축구 전문 매체 ‘파포스트’의 음토코지시 두베 기자는 “(남아공) 대표팀이 전술과 선수 관련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레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몬테레이=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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