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폭격기’ 고지우, KLPGA 시즌 첫 승… 통산 4승 모두 강원도서 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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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 (KLPGA 제공) 2026.7.11 ⓒ 뉴스1

고지우. (KLPGA 제공) 2026.7.11 ⓒ 뉴스1
“강원도에 땅이라도 사야 하나 싶어요.”

고지우(24)는 12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이 대회를 포함해 고지우가 올린 통산 4승이 모두 강원도 열린 대회에서 나온 걸 두고 농담을 한 것이다.

고지우는 이날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범하며 2오버파 75타를 쳤다. 마지막 날 주춤했지만 앞서 사흘간 벌어둔 타수가 워낙 넉넉했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70타를 작성한 고지우는 공동 2위 박혜준(23)과 성유진(26·이상 17언더파 275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1위)을 달성했다. 지난해 5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이후 1년 2개월 만의 우승이자, 2024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

친동생 고지원(22)이 4월 국내 개막전인 더 시에나 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고지우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자매는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한 시즌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고지원도 더 시에나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던 터라 둘은 사상 첫 자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도 세웠다.

고지우. (KLPGA 제공) 2026.7.11 ⓒ 뉴스1

고지우. (KLPGA 제공) 2026.7.11 ⓒ 뉴스1

고지우. (KLPGA 제공) 2026.7.11 ⓒ 뉴스1

고지우. (KLPGA 제공) 2026.7.11 ⓒ 뉴스1
이날 8타 차 선두로 시작했던 고지우는 공동 2위 그룹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5타를 앞섰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으며 부담감을 내려놓은 고지우는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다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 이후 부진했던 날들이 떠올라서다.

고지우는 경기 후 목이 멘 채 “최근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컷 통과도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플레이한 덕에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올 시즌 이 대회 전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공동 5위에 자리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중 5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에 걸맞은 버디 행진을 펼쳤다. 1라운드 9언더파, 2라운드 6언더파에 이어 3라운드에서 다시 9타를 줄이며 KLPGA투어 54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새로 썼다. 고지우는 “어제까지 그렇게 잘 풀리던 골프가 오늘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골프란 역시 모르는 것”이라며 웃었다.같은 대회에 출전한 동생 고지원(22)은 컷 탈락했지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언니를 응원했다. 고지우는 “끝까지 응원해준 (고)지원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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