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식히고 품종 바꿔...고랭지 배추 수급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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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농업 생산의 전제를 바꾸고 있다. 폭염·가뭄·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기존 주산지의 생산 여건이 악화하고, 오랫동안 이어온 재배 시기와 방식도 흔들리고 있다. 작황 부진은 농가 소득 감소를 넘어 농산물 공급과 가격의 변동성을 키운다. 이제 기후위기는 생산 현장을 넘어 먹거리 물가와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좌우하는 문제가 됐다. 피해가 발생한 뒤 복구하거나 비축 물량을 공급하는 사후 대응만으로는 반복되는 기후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정부와 연구기관, 농가는 달라진 기후를 전제로 재배 적지와 품종, 생산 방식을 조정하고 관측·예측 체계를 보강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농업 현장을 찾았다. [평창=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 10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진부시험지. ‘준고랭지 여름배추 조기출하 신작형 현장설명회’가 열린 현장에는 품종과 고온 경감 기술 적용 여부를 달리해 기른 여름배추가 나란히 놓였다. 배추를 반으로 가르자 차이가 선명했다. 기술을 적용한 배추는 속잎이 촘촘히 찼지만 기존 방식으로 기른 배추는 잎 사이가 성겼다. 포기당 무게는 품종에 따라 기존 방식의 최대 세 배에 달했다. 연구진이 품종과 재배기술을 달리한 건 기후위기로 여름배추 주산지인 고랭지의 기온이 오르면서 고온 피해와 생산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더워진 산지에서도 배추를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고온에 견디는 품종과 고온 경감 기술을 결합한 생산 방식을 시험하고 있다. 재배 방식 자체를 바꿔 기후위기에 따른 수급 불안에 생산 단계부터 대응하려는 시도다. 지난 10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진부시험지에서 고온 경감 기술을 적용한 준고랭지 여름배추가 자라고 있다. 밭에는 토양 온도를 낮추는 저온성 필름과 미세살수 장치가 설치돼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고랭지도 더워졌다…여름배추 생산 기반 ‘흔들’ 여름배추는 여름철인 7~9월에 주로 출하되는 배추로, 봄배추와 김장용 가을배추 사이의 공급을 잇는다. 더위에 약한 저온성 작물로 생육에 알맞은 온도는 18~20도다. 기온이 지나치게 오르면 성장이 더뎌지고 속이 제대로 차지 않으며 무름병 등 병 발생 위험도 커진다. 한여름 평지에선 재배하기 어려워 주로 서늘한 고랭지에서 생산한다. 문제는 여름배추 생산을 떠받쳐온 고랭지의 기온도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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