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자신이 만든 가격 믿을 수 있나”…워시가 그린 ‘작은 연준’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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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격을 보겠다는 중앙은행장이 정작 시장이 가장 크게 반응한 가격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상한 장면처럼 보였지만, 지난 6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6월 17일 FOMC 기자회견 막바지에 클레어 존스 파이낸셜타임스(FT) 기자가 2년물 국채금리를 물었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2%까지 올라 1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앞으로 1~2년 안의 기준금리 경로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시장은 워시의 첫 기자회견 이후 금리 인하보다 추가 긴축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존스 기자의 질문은 단순했다. 존스 기자는 “2년물 금리를 보면 시장은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보는 듯하다”면서 “의장도 2년물 금리를 그렇게 보는가”라고 물었다. 워시는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0분이나 60분의 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어떤 논평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답변은 FOMC 직후 2년물 금리 움직임을 정책 신호로 확인해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문제는 워시가 시장가격을 무시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그는 “금융시장 가격은 아마도 중앙은행을 안내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라는 시장가격이 중앙은행의 핵심 정보원이라고 말한 의장이 정작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가격에는 해석을 붙이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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