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고 수다 떨 친구 몇 명이나 있나요."
가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이다. 나이 들수록 친구 숫자가 줄어드는 현실이 나만의 문제인지 묻는 말에는 "다 귀찮아서 끊었다" "갈수록 고독해진다" 같은 동조하는 댓글이 주르륵 달린다. 미국에서도 '우정 불황'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고독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NPR 다큐멘터리 팟캐스트의 프로듀서 겸 편집자인 라이나 코헨은 '낭만적 우정과 무가치한 연애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연애 밖의 관계들을 탐구한다. 보통 연인이 생기면 친구는 뒷전으로 밀리고 로맨틱 관계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재배열된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방식은 괜찮은 걸까. 저자는 다양한 색깔의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을 찾아 대안을 모색한다.
[이향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