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니코시아 대학교 연구진은 세 가지 전력과 함께 친밀한 관계를 끝내는 45가지 구체적 방법을 확인했다.
연구 내용
심리 전문 매체 사이포스트(PsyPost.org)에 따르면 연구는 두 단계로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228명의 그리스어(키프로스 공화국 공용어는 그리스어와 튀르키예어 두 가지)를 사용하는 성인(평균 나이 30세인 여성 122명·평균 나이 31세인 남성 105명)들이 불행한 관계에서 어떻게 이별할지를 상상해 작성한 내용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사람들이 관계를 끝낼 수 있는 45가지 방법을 도출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392명의 참가자(평균 나이 34세 여성 185명· 평균 나이 38세 남성 201명·기타 성별 및 비공개 6명)들에게 이 45가지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을 평가하도록 요청했고, 동시에 빅파이브(Big Five) 성격 특성과 다크 트라이어드(Dark Triad) 특성을 측정했다.
‘빅 파이브 검사’는 성격의 5가지 요소인 외향성, 우호성, 성실성, 개방성, 신경증성(정서적 불안정성) 등의 요소를 각각 얼마나 지니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격 검사다.
다크 트라이어드는 인간의 악마적 속성과 관련된 3대 부정적 성격특성을 일컫는 용어로 ‘어둠의 삼요소’로 번역하며,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 사이코패시(psychopathy)를 가리킨다. 나르시시즘은 과도한 자아도취, 우월감,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이 주요 특징이다. 마키아벨리즘은 타인 조종하고 이용하며 도덕적 제약 없이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성향이다. 정신병열로 번역되는 사이코패시는 반사회적 행동, 충동성, 무감정, 공감결여가 뚜렷한 특성이다.
세 가지 주요 이별 전략연구진은 45가지 이별 방법을 9가지 전략으로 분류한 뒤 최종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주요 전략으로 통합했다.(복수 응답)-충격을 완화 전략: 약 86%의 사람이 선호했으며, 이별 이유를 설명하거나 책임을 일부 수용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식을 포함한다.-잠시 쉬자 전략: 약 24%가 사용했으며, 일시적인 분리를 제안해 양측이 감정을 재평가하도록 한다.-대면 회피 전략: 약 16%로 가장 적게 선호했으며, 점차 멀어지거나 아무 설명 없이 사라지는 방식이다.
제1저자 겸 교신저자인 메넬라오스 아포스톨로우(Menelaos Apostolou) 니코시아 대학교 진화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를 끝낼 때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사용합니다. 가장 선호하는 전략은 이별 이유를 설명하고 책임을 지며, 이별이 서로에게 유익하다는 점을 설득하는 ‘충격 완화’ 전략입니다. 두 번째로 선호되는 것은 관계를 재평가하기 위해 일시적인 분리를 제안하는 ‘잠시 쉬자’ 전략이며, 가장 선호하지 않는 전략은 점진적으로 멀어지거나 아무런 설명 없이 사라지는 ‘대면 회피’ 전략입니다”라고 사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성격과 이별 전략
우호적인 사람들은 냉담하거나 거리 두는 방식을 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마키아벨리즘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이를 더 자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병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이별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었다.결론 및 시사점
사람들이 관계를 끝내는 방식은 대체로 예측 가능하며, 성별, 나이, 성격 특성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연구자들은 짚었다.
또한 인간이 오랜 진화 과정에서 갈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별 전략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거나 사회적 평판을 유지하는 데 유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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