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한 마리를 가공하고 나면 다양한 부산물이 남는다. 상품으로 팔리는 부분이 있는 반면 활용처를 찾지 못한 부산물은 처리 비용이 드는 골칫거리다. 강원도 바이오기업 신성바이오팜은 이처럼 활용도가 낮았던 연어 부산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콜라겐 등과 천연물 연계해 기능성 제품 개발
송미라 대표가 2021년 1월 설립한 신성바이오팜은 강원대 앵커사업단을 비롯한 지역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어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등을 콜라겐과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등 바이오 소재로 개발하고 있다. PDRN은 연어류의 DNA를 활용해 만든 바이오 소재다. 자체 개발 원료를 화장품과 이너뷰티 제품으로 연결하는 한편 강원지역 천연물을 활용한 포스트바이오틱스와 기능성 식품도 개발하고 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이 만들어낸 대사산물이나 균체 성분을 활용한 소재다.
신성바이오팜이 연어에 주목한 것은 강원도에서 연어 양식과 관련 산업 기반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어 부산물과 활용도가 낮은 원료를 화장품과 식품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어 자원을 활용해 콜라겐과 PDRN을 개발하고, 왕산 능이버섯 등 강원지역 천연물과 연계해 포스트바이오틱스 등 기능성 소재를 사업화하는 것이 창업 당시 세운 방향이었다.
송 대표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해양바이오 자원과 천연물 소재를 단순한 부산물이나 원료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원료 개발부터 생산과 제품화까지 연결되는 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도 집중했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 원료 공급에 기능성 제품화까지
사업화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소재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에도 이를 안정적인 품질의 원료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공정 확립, 품질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했다. 특히 연어 콜라겐과 PDRN은 원료 특성에 맞는 추출·가공 조건을 확립해야 했고 천연물을 활용한 포스트바이오틱스 역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생산하기 위한 표준화 과정이 중요했다.
신성바이오팜은 이를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원료 생산에 필요한 기술 기준과 생산 체계를 마련하고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9001도 확보했다. 벤처기업과 여성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노비즈, 그린바이오기업 인증도 단계적으로 갖췄다.
이 같은 연구개발과 생산 기반을 토대로 신성바이오팜은 연어 콜라겐과 PDRN, 천연물 기반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핵심 원료로 개발·생산하고 있다. 연어 콜라겐과 PDRN은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식품과 건강 관련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소재로 공급하고 있다.
원료 개발은 자연스럽게 완제품 사업으로 이어졌다. 신성바이오팜은 연어 PDRN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DERENA’를 선보였고, 콜라겐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Koleur’도 운영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기능성 소스 브랜드 ‘Saudeep’과 멀티바이오틱스 제품 ‘X7’을 사업화했다. 자체 개발 원료를 화장품과 식품 완제품에 직접 적용해 원료의 기능성과 제품 적용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원료 개발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사업을 연결한다는 점은 신성바이오팜의 차별점이다. 원료 납품에 집중하는 원료 공급업체와 달리 자체 개발 원료를 다른 기업에 공급하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완제품도 직접 생산·판매한다. 원료와 제품 사업을 함께 운영하며 자체 소재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송 대표는 “자체 개발 원료를 화장품과 식품 완제품으로 연결해 원료의 기능성과 제품 적용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브라질, 몽골 등 해외 각국에서 판매
기술 개발과 제품 사업이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지식재산권도 쌓였다. 신성바이오팜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은 특허 균주 6종과 등록 특허 9건, 출원 특허 4건이다. 디자인 등록 11건과 상표권 등록 19건도 확보했다. 식품 제조 부문에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인증을 받아 소스와 기타가공품에 대한 식품 안전관리 체계도 갖췄다.
원료와 완제품을 함께 다루는 사업 구조는 국내외 시장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콜라겐과 유산균 등 원료 공급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현재 10여 개 업체에 원료를 공급한다. 반면 해외에서는 화장품과 식품 등 완제품 판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해외 20여 개 업체와 거래하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 베트남, 몽골 등에서 제품 판매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원료 공급을 중심으로 시작한 사업이 해외 완제품 판매로 확장된 셈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국가별 기준에 맞춘 제품 인증과 등록도 필요했다. 기능성 소스 브랜드 Saudeep은 미국 식품의약국 관련 SID·FCE 등록과 할랄 인증을 확보했다. X7 멀티바이오틱스 역시 할랄 인증을 받았다. 화장품은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인 ANVISA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Saudeep은 미국 아마존과 말레이시아 다강할랄 플랫폼에 입점했으며, 몽골에는 약 5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
현지 시장과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졌다. 신성바이오팜은 일본 박람회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축제, 브라질 코리안밸리 행사 등에 참가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 반응을 살폈다. 브라질과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 원료 공급과 다른 대응이 필요했다. 완제품 형태의 수요가 많아 국가별 요구사항에 맞춰 제품 구성과 포장, 수출 절차를 조정하고 관련 인증도 함께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강원대 앵커사업단 사업화 및 판로개척 지원
신성바이오팜은 해외 전시회 참가와 바이어 상담, 수출 인증 준비를 병행하며 거래 기반을 넓혀왔다. 미국과 브라질, 베트남, 몽골 등 기존 시장에서 거래를 이어가는 동시에 아랍에미리트와 프랑스, 러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제품화와 판로 개척까지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과정에서는 강원대 앵커사업단과의 협력도 힘이 됐다. 앵커사업단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시장 정보를 확보하면서 연구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판로 개척 기반도 넓혔다.
신성바이오팜은 기존 원료와 제품군을 활용한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우선 연어 PDRN을 활용한 마이크로니들패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PDRN 기반 화장품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식품 분야에서도 강원지역 천연물과 발효 기술,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결합한 기능성 식품과 소스 제품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어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과 이너뷰티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천연물과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과 소스 제품도 지속해서 선보일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데이터 분석을 사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기능성 소재 개발과 제품 기획 과정에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바이오 소재와 식품기술을 결합한 제품 개발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송 대표는 지역 바이오 자원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개발해 산업적 가치를 높이고 실제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업화하는 것을 신성바이오팜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연어 PDRN과 콜라겐,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기반으로 화장품과 이너뷰티, 식품 분야의 제품군도 계속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대표는 “원료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가능한 강원도 지역 앵커기업으로 성장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아욱 강원대 앵커사업단 첨단산업육성본부장도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위해 연구개발과 사업화,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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