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문수 전혀 준비안돼…이준석 깐족거려 짜증”
국힘 “이재명 구체적 방법론 없어…우린 옷차림 올드”
이준석 “이재명 말문 막히면 성내…金은 현장과 괴리”
민주당 박성준 선대위 정무실장은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 “(김 후보, 이준석 후보가) 연합 전선을 확실히 폈던데 (이재명 후보가) 경제 분야에 대해서 그동안 준비해 왔던 내용을 차분히 설명하며 충분히 잘 방어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세 전략으로도 “어제 TV토론을 보니 대한민국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경제해법을 내놓은 사람은 이재명뿐이었다”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같은 당 강선우 선대위 방송토론준비수석부단장도 김 후보를 향해 “준비된 대본이 아니면 동문서답의 대답을 내놓아 전혀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서도 “깐족거림 때문에 토론이 거시적으로 흐르지 못했다(이정헌 의원)” “국민도 보면서 짜증이 났을 것(강 수석부단장)” 등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당 내부적으로 “이준석 후보가 AI 투자 대상이나 원자력 개발 정도 등 세밀한 방법론을 치고 들어왔는데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며 “향후 토론에선 공약의 허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는 자기 평가도 나왔다.국민의힘에선 이재명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스스로 점수를 깎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는 (유력 대선 후보만) 몇 년을 했는데 저렇게 준비를 안 했냐”며 “AI 산업 투자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하나도 방법론이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론 “1차 토론에서 보인 김 후보의 표정이나 어투 옷차림이 너무 올드했고, 상대방의 공격적인 질문을 다 듣고 있었다”며 문제를 꼽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가 오랫동안 자연인 신분이었던 것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방송 토론 전문가들을 불러 후보의 시선 처리 등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또 옷 스타일링이 너무 올드해 이준석 후보와 비교가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중국과 대만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중간에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분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김 후보는 훌륭한 분이지만 마지막으로 선거에 당선된 때가 무려 15년 전의 일”이라며 “TV 토론에서 김 후보의 사고와 경험이 얼마나 현장과 괴리 되어 있는지 국민이 직접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23일 열리는 2차 TV토론에선 첫 TV토론 때보다 어투나 논조를 조정하는 식으로 보완할 예정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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