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에 있는 광주여자대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자신을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광주여대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날 출근한 교직원이 지난 4일 오후 11시44분쯤 발송된 메일을 확인한 다음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해당 메일엔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작성자가 '여성은 학문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등의 비하 발언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3시34분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찰은 학교 통행을 통제했고 건물 내부에 있던 교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방학 기간이어서 학생들은 교내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공대 등 290여명을 투입했고 소방과 군 40명, 수색견 4마리 등이 동원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18분까지 6시간 동안 학교 건물 전체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서울 성북경찰서에도 성신여자대학교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두 학교에 발송된 메일 내용은 모두 일치했다. 경찰은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