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 EPL 최종전 홈경기가 끝난 뒤 UEL 트로피를 옆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33·토트넘)은 자신을 향한 의심과 수많은 비관적 전망에도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기부여로 삼고, 끝까지 도전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 홈경기에서 브라이턴에 1-4로 졌다. 이날 손흥민은 발 부상 여파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경기장을 찾아 이번 시즌 최종전을 팬들과 함께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으나, 토트넘 팬들에게 이날은 축제의 시간이었다. 22일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UEL 우승을 거머쥔 토트넘은 여운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팬들은 브라이턴전에도 2008년 잉글랜드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트로피 우승을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손흥민은 일찌감치 결장이 예정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발 부상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마티스 텔이 얻은 페널티킥(PK)을 도미닉 솔란케가 성공시키며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전에 전세가 역전됐다. 브라이턴은 후반 6분과 후반 19분 잭 힌셸우드의 연속골에 이어 후반 43분 맷 오릴리의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디에고 고메스의 쐐기골을 묶어 4-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승점 38(11승5무22패)에 머무르며 리그 17위, 브라이턴은 승점 61(16승13무9패)의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부터 터치 라인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여유 있게 동료들을 격려했다. 경기 후에는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함께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과 시즌 마지막 인사를 했다. 특히 UEL 트로피를 안고 선수단 맨앞에 서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포츠동아와 만나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UEL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얻은 것에 대해 “UCL 도전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런 도전은 언제나 기대된다. 어떤 도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리어 통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토트넘이라는 팀에 1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따. 내가 재계약을 했을 때도 ‘트로피는 포기한 것 같다’는 얘기들이 나를 더 자극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조건 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국 목표를 이뤄 스스로도, 그리고 팀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완벽한 퍼즐’을 찾고 있었는데, 그 마지막 한 조각을 팬들이 주워서 내게 가져다주셨다. 너무 늦게 우승해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며 “팬들 덕분에 이번 시즌 행복했고,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이 2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 EPL 최종전 홈경기가 끝난 뒤 UEL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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