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하반기 대형 신작 '아이온2'를 앞세워 실적 향상에 나선다.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신작 7종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고강도 조직 재편, 비용 구조 효율화를 병행해 2026년 최대 2조5000억원 규모 매출 달성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14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아이온2를 포함한 신작 7종을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겠다”며 “레거시 지식재산(IP) 기반 스핀오프와 글로벌 IP 확보 등을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올 하반기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하고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기존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과 수익모델(BM) 구조가 전혀 다르다”며 “글로벌 유저를 타깃으로 여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과금 모델과는 차별화된 방향”이라고 자신했다.
아이온2는 기존작의 PvE·레이드 중심 전투 구조를 계승하되, 기술적으로 미완성이었던 콘텐츠를 완성한 형태로 개발됐다. 박 대표는 “초기 BM은 제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타깃 유저층의 반응을 분석한 뒤 순차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엔씨소프트는 내년 매출 전망치를 최소 2조원, 최대 2조 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현실적 추정치 기준으로 신작 매출이 6000억~7000억원에 레거시 IP 확장 매출 1조 5000억원을 달성했을 때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아이온2 매출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전체 신작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한국과 대만 중심으로만 출시된 리니지2M의 초기 연매출의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아이온2 한국·대만·글로벌 매출을 계산한 셈”이라며 “개발팀 입장에서는 매우 낮은 수치로 느껴질 정도로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반등을 뒷받침할 구조 재편도 가속화된다. 최근 1년간 전체 인력을 15% 줄인데 이어 북미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한 추가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박 대표는 “작년 외과수술식 정리로 레거시 IP만으로도 영업이익이 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올해는 타깃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병행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기존 브랜드 중심 대규모 마케팅 대신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전환한다. 내부 목표는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 비율을 5~6%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매스 브랜딩은 지양하고 타깃 세그먼트 기반의 UA(User Acquisition)와 바이럴 전략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의 실적 부진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은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시기”라며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수을 있는 만큼 제시한 가이던스 이상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