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들의 마케팅은 소비자가 아닌 인공지능(AI)를 설득하는 일이 될 겁니다.”
AI 기반 마케팅 스타트업인 에이넥트의 손승완 대표(사진)는 19일 인터뷰에서 “AI 시대 브랜드 전략은 포털 검색의 시대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엔 소비자들이 오래 머물며 정보를 탐색하는 포털이 기업 마케팅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AI의 긍정적 설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의미다.
넥슨코리아·CJ ENM·라인플러스 등에서 20여 년간 글로벌 마케팅·사업 전략을 담당한 손 대표는 올 초 저서 <제로 클릭>을 펴내기도 했다. 제로클릭은 사용자가 포털에서 웹사이트를 클릭하지 않고 AI가 종합해 제공한 정보만 얻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초기와 달리 AI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AI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손 대표는 “AI별 맞춤형 최적화 전략(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에서 브랜드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구글 검색 생태계에 브랜드 정보를 최적화하고, 챗GPT 마케팅을 위해서는 빙의 생태계를 공략하는 식이다.
그는 미래 마케팅의 핵심 지표로 ‘AI 내 브랜드 점유율’을 제시했다. 특정 브랜드에 관한 소비자 질문에 AI 모델이 해당 브랜드를 얼마나 자주, 어떤 순서로, 얼마나 긍정적으로 언급하는지 정량적 데이터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에이넥트는 주요 AI의 답변 출처와 내용을 분석하고, 각 브랜드가 공략해야 할 지점과 바꿔야 할 기업 정보를 파악해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 브랜드 제품은 믿을 만한가’ ‘후기가 좋은 대표 제품은 무엇인가’ 등 질문들을 각 AI 모델에 반복 입력하고 답변 결과를 점수화한다. 이를 매주 누적 분석하면 AI별로 브랜드를 어떤 방식으로 노출시키는지 알 수 있고, 경쟁사와 비교해 평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적할 수 있다. 손 대표는 “기존 마케팅이 클릭 수와 노출 수를 관리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우리 브랜드를 추천하는지 여부가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 변화도 감지된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소비자의 80%는 검색의 절반 가량을 AI 요약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래 AI 모델은 단순히 답변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쇼핑 에이전트’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손 대표는 “AI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기업 정보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일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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