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소비 트렌드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계 쇼핑 플랫폼이 초저가 상품과 무료배송을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힌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드라마, 숏폼 콘텐츠, 샤오홍슈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지난달 15~20일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 대상으로 '중국 트렌드(C-TREND) 관련 소비자 인식 및 경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9.8%가 최근 중국 트렌드 이슈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1년 이내 중국 서비스·제품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71.1%에 달했다.
중국 서비스·제품 이용 경험이 높은 분야는 쇼핑 플랫폼이 32.6%(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음료(25.5%), SNS·콘텐츠 플랫폼(21.3%) 순이었다. 엠브레인은 "중국 트렌드가 특정 플랫폼이나 취향에 머물지 않고 실생활 소비와 디지털 콘텐츠 경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콘텐츠 중심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0대 응답자의 중국 SNS·콘텐츠 플랫폼 이용률은 30.0%였고, 게임은 26.0%, 애니메이션·캐릭터는 18.5%로 나타났다. 중국발 트렌드가 젊은 층의 디지털 소비 경험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트렌드 확산을 가장 뚜렷하게 체감하는 영역은 쇼핑 플랫폼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4.3%(중복응답)가 중국 트렌드 확산 체감 영역으로 쇼핑 플랫폼을 꼽았다. 중국계 쇼핑 플랫폼 이용자 중 22.2%는 주 1회 이상 방문하는 '헤비 유저'였다.
주요 구매 품목은 패션 의류·잡화가 56.8%(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주방·생활용품은 43.0%로 뒤를 이었다. 이용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응답이 90.8%로 압도적이었다. '상품이 다양해서'(39.4%), '배송비 부담이 없어서'(25.6%), '단순한 호기심에'(23.8%) 등의 응답도 뒤따랐다.
다만 중국 제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68.0%가 중국 제품·서비스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부정적 인식의 주요 이유로는 '품질에 대한 불신'이 77.6%(중복응답)로 가장 높았다. '안전성·유해성 문제'(65.2%), '개인정보·보안 우려'(56.0%), '허위·과장 광고'(50.0%) 등도 주요 장벽으로 꼽혔다.
엠브레인 측은 "가성비라는 강력한 유인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음에도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확산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용 경험은 중국 트렌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핵심 변수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1.1%가 중국 관련 서비스·콘텐츠의 영향력 확대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용 경험이 많은 고관여자의 경우 이 비율이 91.2%로 높았지만, 무경험자는 65.7%에 그쳤다.
틱톡, 샤오홍슈 등 중국 플랫폼이 트렌드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고관여자에서 53.7%로 나타났다. 무경험자는 29.4%였다. 중국 플랫폼이 한국 MZ세대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 역시 고관여자는 56.5%, 무경험자는 24.2%로 차이를 보였다.
엠브레인 측은 "중국 서비스·제품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한 번이라도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향후 중국 트렌드의 국내 시장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응답자의 64.8%는 '한국 소비 시장 내 중국 트렌드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47.2%는 '향후 한국에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브랜드가 K-브랜드와 경쟁하는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26.0%였다.
다만 중국이 '트렌드 선도국'으로 자리 잡았다는 인식은 아직 낮았다. '앞으로 유행을 따라가려면 중국을 봐야 한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카테고리별 트렌드 선도국 평가에서도 드라마·영화, 게임, SNS·콘텐츠 플랫폼, 음식·음료, 뷰티, 패션, 가전 등 대부분 영역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쇼핑 플랫폼에서만 2위(17.2%)를 기록했다.
엠브레인 측은 "중국발 트렌드가 '저렴하고 다양한 대안'으로 한국 소비자의 선택지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지만, '따라가고 싶은 취향'이나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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