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끼고 2030 틈으로…"노인 취급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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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에어팟 끼고 2030 틈으로…"노인 취급은 사양합니다" 정년 앞둔 중장년층 954만명남이 규정한 노년의 삶 선 긋고직함·은퇴·상속 공식도 거부세대 경계 허문 상품에 열광"내인생의 사양은 내가 정한다" 세대론은 한 시대를 설명하고 싶은 욕망에서 온다. 세대론은 사람에게 붙이는 정의가 아니라, 시대의 다른 이름인 셈이다. 한 시대를 관통한 사람들의 공통된 감각을 읽으면서, 그 이름을 빌려, 우리 자신의 초상을 발견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세대를 정의하는 일은 늘 어렵다. 어떤 한 세대란, 삼라만상의 세계에서 수많은 예외를 지운 뒤에 건질 수 있는 이름이어서다. 한 세대가 걸어온 길과 현재의 삶은 '시대의 징후'로 읽히기에 우리는 늘 세대론을 거울 삼아 자신을 규정하고 미래를 살피려 한다.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이제 막 정년의 문을 통과하고 있는 954만명을 '거부세대'로 정의하는 책이 출간됐다. 왜 하필 '거부'일까.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우선 저자 이동우가 바라보는 현대 한국 사회의 1964~1974년생은 다음과 같은 삶을 살아왔다. "고도성장의 마지막 목격자이자 외환위기의 첫 번째 구조조정 대상자였고,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받기를 기대하지 않는 첫 번째 세대이며, 종이 신문으로 세상을 배웠지만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디지털 정착민. 두 번의 국가적 경제위기와 한 번의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시스템이 개인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각자의 계산기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은 세대." 저자는 이들의 삶에서 '거부'라는 단어를 발견해낸다. 앞선 세대가 살아온 '삶의 각본'에 서명하지 않는 사람들. 이유는 뭘까. 거부세대 이동우 지음, 매경출판 펴냄, 2만1000원 넷플릭스 드라마 '김부장', 소설을 원작 삼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열풍이 먼저 논의된다. 가장 흔한 성씨인 김씨'들'과, 이들 세대에 부여됐던 보편적 직함인 부장'들'의 삶을 대변해주는 증거가 바로 저 두 명의 김부장이다. 이들은 한때 찬란했으나, 이제는 현재를 묵묵히 살아간다. 화면 속 '김부장(들)'에게 시청자는 자기 자신을 투사하고, 자신에게도 혹시 숨겨져 있을지 모를 힘을 발견하려 한다. 왜 그런가. 자신의 정체성과 같던 직함이 사라지고 월급이 끊기는 순간, 김부장들은 정체성을 삭제당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명함은 이름 석 자 위에 회사 로고가 박힌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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