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오원석, 소형준, 배제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외국인투수 구성은 끝났다. 다시 국내 선발진이 관심을 끈다.
KT 위즈는 리그 에이스급 투수를 2명 보유하게 됐다. 기존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재계약했고, 올 시즌 탈삼진(178개·2위)과 퀄리티스타트(QS·20회·2위) 부문 최상위권에 오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새로 영입했다.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계약이 모두 끝나진 않았으나, 현재로선 쿠에바스와 헤이수스가 리그 최정상급 외인 원투펀치로 손색없다.
남은 것은 국내 선발진이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이적해 재정비가 필요하다. 한 자리는 국내 에이스 고영표(33)가 차지할 공산이 높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ERA) 4.95에 그쳤다. 시즌 초 오른쪽 팔꿈치 근육(굴곡근)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이어 포스트시즌(PS)에서 완벽하게 부활해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영표는 PS 4경기(선발 1경기)에서 2홀드, ERA 2.79(9.2이닝 3실점)를 기록했다.
오원석 역시 새 팀 KT에서 선발진 연착륙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T는 기존 필승조 김민을 SSG 랜더스에 내주고 좌완 선발 요원 오원석을 영입했다. 그동안 KT에서 국내 좌완은 몹시 귀했기에 오원석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예년보다 일찍 비시즌 운동에 돌입한 그는 “(이강철) 감독님께서 나를 좋게 평가해주시니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몸을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돌아온 소형준과 내년 돌아올 배제성에게 쏠리는 관심 또한 크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여 만에 복귀했다. 단, 관리 차원에서 당장 선발진에 투입되진 않았다. 불펜에서 감각을 익힌 뒤 2025시즌 선발진에 복귀하는 게 계획이다. 내년 6월 전역하는 배제성은 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재활에 중점을 둘 공산이 높지만, 내년 시즌 도중 힘을 보탤 수도 있다. 따라서 올 시즌 5선발을 맡았던 조영우, 원상현 등이 내년에도 기회를 얻게 될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