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면도칼로 죽인 이유가 약 때문이라고?”...살인 뮤지컬 ‘종의 기원’ vs ‘더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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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살인 사건을 다룬 뮤지컬 ‘종의 기원’과 ‘더 픽션’이 주목받고 있다.

‘종의 기원’은 한유진이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며 자신의 내면의 본능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이중인격을 표현하는 두 배우가 연기한다.

‘더 픽션’은 1932년 뉴욕을 배경으로 소설 속 살인 사건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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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다루는 두 대학로 뮤지컬
내면의 순수 악 ‘종의 기원’
소설과 현실의 경계 ‘더 픽션’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 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늘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호기심이 일정 부분 해소될 때까지 살인에 서사를 덧붙이곤 한다. 살인자의 심리를 파고드는 두 뮤지컬 ‘종의 기원’과 ‘더 픽션’이 화제다.

재연 창작 뮤지컬 ‘종의 기원’

뮤지컬 ‘종의 기원’ 캐릭터 포스터  <뷰티풀웨이>

뮤지컬 ‘종의 기원’ 캐릭터 포스터 <뷰티풀웨이>

서울 대학로에서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종의 기원’은 평범했던 한 청년이 내면의 악을 마주하고 각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때 촉망받는 수영선수였으나 복용하던 약을 끊고 대회에 참가한 날 벌어진 사고로 수영을 포기하고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던 한유진이 어느 날 아침, 피로 물든 집안에서 처참히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고 사건의 전말을 되짚어가며 자신 내면의 본능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유진 역을 2명의 배우가 맡는 점이 특징이다. 유진이 정신과 약물을 먹지 않은 상태일 때 유진의 눈에만 보이는 또 다른 자아로 나온다. 이중인격을 표현하는 2인 1역인 셈이다. 후드티를 뒤집어 쓴 유진은 사이코패스로서 오히려 냉정하고 차분하다. 그를 둘러싼 인물들, 친구이자 형인 김해진과 어머니 김지원, 이모 김혜원의 극단적 감정 연기와 대비된다.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유진이 가진 악의 본능을 파헤친다. 유진의 살인 동기가 납득할 만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약과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 죽은 형 유민과 똑닮은 외모로 어느 날 형제로 입양된 해진, 유진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이모의 감시가 그의 살인 동기다. 유진은 “면도칼을 내 오른손에 날이 활짝 열린 채/세상의 소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손끝이 짜릿짜릿해지는 정적만”이라고 노래 부른다.

무대장치는 유진의 심리 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디어아트로 파괴적이고 어지러운 유진의 심리를 표현했고, 한 사람의 내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방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놨다. 3월 23일까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다섯번째 시즌 창작 뮤지컬 ‘더 픽션’

뮤지컬 ‘더 픽션’ 캐릭터 포스터 <HJ컬쳐>

뮤지컬 ‘더 픽션’ 캐릭터 포스터 <HJ컬쳐>

서울 대학로에서 다섯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더 픽션’은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1932년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연재소설 작가 그레이 헌트와 신문사 기자 와이트 히스만, 형사 휴 대커 역의 3명의 배우가 등장해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 속 살인 사건이 현실에 그대로 일어나자 괴로워하던 작가의 죽음이 과연 자살일지, 타살일지 관객들은 궁금증을 가진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스토리와 중독성 강한 락 비트의 음악이 특징이다. 무대에는 작가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작가의 책상이 놓여져 있다. 회전무대 위의 책상이 계속 돌아가면서 인물 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완성했다. 3월 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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