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가게 잠깐 나갔다 올게”…돌봄 사각지대 남겨진 어린자매 참변

6 hours ago 2

사회

“엄마·아빠 가게 잠깐 나갔다 올게”…돌봄 사각지대 남겨진 어린자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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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부모 없이 집에 남은 어린 자매 2명이 화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에서 발생했으며, 동생은 현관 앞에서, 언니는 거실 발코니 앞에서 발견되어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9일 전에도 비슷한 사고로 자매가 목숨을 잃은 바 있어, 아파트 화재 안전 문제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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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부모 외출 후
20분만에 화재 발생
현관서, 발코니까지
화마 못피한채 발견

돌봄 사각지대 여전
9일만에 판박이 참변

3일 오전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심야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 나 부모 없이 집에 남겨져 있던 어린 자매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부모가 외출한 사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점에서 9일 전 사고와 유사하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 6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아파트 맞은편 빌라 주민이 검은 연기를 목격한 후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집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8살, 6살 자매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동생은 현관 앞 중문 앞에서, 언니는 거실 발코니 앞에서 발견됐다. 자매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2일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없는 사이 불이 나 8살, 6살 자매가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2일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없는 사이 불이 나 8살, 6살 자매가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3일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5.7.3 [뉴스1]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3일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5.7.3 [뉴스1]

당시 집 안에 부모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자매는 화재가 일어나기 20여 분 전 엄마와 함께 집으로 들어왔고, 곧바로 엄마가 집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경찰청,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가량 불이 난 아파트를 합동 감식했다. 감식 결과 화재는 거실에 놓인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실 바닥에는 층간 소음 매트 등 가연물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아파트에는 화재 경보가 울리는 ‘자동화재탐지기’와 옥내 소화전만 설치돼 있다. 2003년 건축허가를 받을 당시는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어서 13층짜리 이 아파트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9일 전에도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에 어린 자매가 화마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4시 15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 있는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A양(10)과 동생 B양(7)이 숨졌다. 당시 부모는 새벽 일을 하러 집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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