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돈이 있습니다. 어제 주식을 팔아 생긴 예수금일 수도 있고, 보너스를 잠시 넣어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자금일 수도 있으며,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파킹통장 잔액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단기자금이 지금 한국에 얼마나 있을까요. 전체 규모를 정확히 보여주는 단일 통계는 없지만, 한국은행 통화지표에 담긴 주요 단기 금융상품의 잔액을 통해 규모와 이동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기자금의 흐름을 통해 투자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일단 거시적으로 대기자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갈 곳을 잃은 돈들이 많다는 얘기죠. 다음은 은행 증권 등 어느 부분의 자금이 늘어나는지를 살펴보면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 자금이 늘어날 때는 주식시장에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는 의미이고, 주식 주변 대기 자금이 늘어난다면 향후 주식시장을 띄우는 데 투입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대기 자금의 규모와 방향을 통해 이처럼 많은 정보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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