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저희 쪽으로 오시죠”…4000조원 넘게 보유한 60세 이상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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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순자산이 지난해 4307조원으로 증가하며, 은행과 보험사들은 연금, 신탁, 상속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니즈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시니어 시장 공략이 생존 전략으로 인식되며, 자산 관리와 건강, 문화 등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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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은퇴 시작…시니어 자산 4000조 시대
신탁·연금·건강관리 아우른 금융권 맞춤 서비스 경쟁
하나·국민·신한 등 전담 조직·브랜드로 체계화 박차
카드·보험도 특화 상품 출시…요양산업 진출도 가속

사진설명

한국 사회가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만 65세 인구 비중이 20%가 넘었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보유한 순자산이 4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은행·보험·카드 등 전 금융권이 연금, 신탁, 상속, 요양 서비스 등 전방위로 서비스를 총동원해 고령층 잡기에 나섰다. 고령층은 절대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수적으로 건재하고, 금융자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해 금융사에는 ‘VVIP 고객’으로 간주되는 집단이다.

실제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430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자산가의 니즈가 단순한 예·적금이나 투자상품 추천에서 벗어나 상속, 증여, 건강 관리,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금융사들도 사업 전반에 걸쳐 구조적 대응에 나섰다.

시중은행은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만들고, 고령층에 특화된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연금 입금 건수에 따라 최대 연 1.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 등 다양한 연금 상품과 신탁 서비스, 시니어 전용 통신요금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소외 문제 해결을 위해 ‘KB 시니어라운지’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복지관을 중심으로 금융교육까지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시니어 고객을 위한 ‘50+걸어요’ 서비스를 앞세워 ‘시니어TF’를 신설했다. 만 50세 이상 고객이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캐시를 적립해주는 이 서비스는 건강 관리와 금융 혜택을 결합한 형태로, 현재 가입자만 73만명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이 서비스를 UI·UX 개선과 함께 제휴 확대를 추진 중이며, 연금 수령자 대상 맞춤 상품과 상속·유언·자산 관리를 결합한 ‘종합재산신탁’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예 ‘하나 더 넥스트’라는 전용 브랜드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시니어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시니어 자산 관리·건강·연금·유언신탁 등을 그룹사 단위로 통합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운지 형태의 전용 상담 공간도 오픈했으며, 타깃데이트펀드(TDF) 기반 신탁과 치매보험 등 고령층 니즈에 특화된 상품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시니어 대상 신탁 상품인 ‘우리내리사랑’ 시리즈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유언대용신탁’은 치매 등 질환 발생 시 자산 관리인이 대신 자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치매머니’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연 소득이나 연금 소득이 있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우월한 시니어 대출’을 출시하고, 자녀에게 고금리 적금 가입 자격을 선물할 수 있는 상품까지 내놨다.

NH농협은행은 지역 기반 고령층 자산 관리에 특화된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전국 100개로 확대하며 시니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금 수령 실적에 따라 최대 연 2%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All100플랜 패키지’와 함께 유언장 없이 재산 승계를 설계할 수 있는 ‘NH 사랑THE 종합유언대용신탁’도 금전 기준 50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비금융 영역에서는 은퇴 설계 세미나, 건강·문화 클래스와 더불어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 ‘펫케어’까지 제공해 생활 전반에 걸친 시니어 맞춤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보험사와 카드사들도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산 승계에 초점을 맞춘 ‘상속연구소’를 지난해 출범해 CFP·세무사 자격 인력을 배치하고, 후계자 교육까지 포함된 종합 자문을 제공한다. 고객 맞춤형 컨설팅을 넘어 자녀 세대와의 동반 상담도 지원하며 ‘세대를 잇는 자산 관리’ 서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의료비, 보험, 헬스·뷰티 지출이 많은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삼성 iD VITA 카드’를 출시했다. 병원·약국 등에서 최대 20% 결제 할인과 함께 렌탈·통신·멤버십 혜택을 결합했다. 우리카드 역시 병원, 약국 등 시니어 사용 빈도가 높은 업종에서 포인트 적립률을 높인 ‘카드의 정석 시니어플러스’를 출시하고, 공항 라운지 이용 등 부가 서비스를 강화했다.

KB국민카드는 시니어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 ‘헤리티지 리저브’를 내세워 골프장, 호텔, 항공권 할인은 물론이고 의료동행 서비스, 골프백 딜리버리 등 고소득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요양 산업 진출로 시니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은평·광교·강동 등에 요양시설을 세우고 있으며, 신한라이프는 미사·은평 등 수도권에 실버타운과 요양원 복합시설을 추진 중이다. 하나생명과 KDB생명도 요양센터 설립 계획을 갖고 있으나, 용지 매입 등 초기 투자 부담으로 금융지주 계열사 중심으로 실질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사망보험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자의 상황에 맞춰 교육비·간병비 등으로 나눠 지급하는 ‘맞춤형 상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금 청구권신탁’을 중심으로 유언대용·증여·후견신탁 등 5대 신탁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변호사·세무사 등 40여 명의 전문가가 가족 구성과 자산 규모에 따른 맞춤 설계를 지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서 15년간 800조원 규모의 자산이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3040세대로 이전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지금의 시니어 시장 공략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일반 금융상품을 넘어 자산 관리·상속·건강·문화·통신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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