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는 8월 기공식을 열고 2027년 11월까지 1단계로 41MW 규모로 가동되고, 2029년 2월까지 103MW 규모로 완공될 계획이다. 향후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해 동북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약 2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7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중에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SK그룹과 AWS는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수조 원을 공동 투자한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고 있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뿐 아니라 에너지(SK가스), 반도체(SK하이닉스) 등 그룹 역량을 총 결집해 AI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AWS의 단독 투자 규모만 40억 달러(약 5조4700억 원)로 전해졌다.이번에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울산 미포 산단 부지는 고객사로 확보해야 할 테크 기업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입지는 아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분산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과 전력 수급의 다변화 등을 꾀하는 정부의 지방 분산형 데이터센터 정책에 부합한다. 지난달 KT클라우드도 경북 예천군에 1100억 원 규모를 투자한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울산 미포 산단 부지 인근에는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을 수급하기 용이한 강점이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어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GPU에서 내뿜는 열을 제어하는 데 영하 162도의 LNG 냉열을 활용할 수도 있다. SK가스는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냉열을 회수해 냉각에 활용하는기술을 가지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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