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부활'에…저가 매물 줄고 호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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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함께 집주인이 저가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린 영향이다. 공급 부족과 전·월세난 등으로 집값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매수세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개 구 0.3% 이상 상승

'양도세 중과 부활'에…저가 매물 줄고 호가 뛰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8% 올랐다. 지난주(0.15%)보다 0.13%포인트 뛰었다. 1월 넷째 주(0.31%) 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상승률은 지난 3월 셋째 주 0.05%까지 둔화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절세 매물이 시장에 쏟아진 영향이었다. 이후 급매가 집값을 누르는 효과가 약해지며 반등세가 이어졌다.

강남구(-0.04%→0.19%)가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때 7개 자치구에서 집값이 내렸지만 강남구를 끝으로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송파(0.17%→0.35%)는 연초 수준을 회복했고 용산(0.21%), 서초(0.17%)는 상승폭을 키웠다.

25개 자치구 중 21곳이 0.2% 이상 올랐다. 성북(0.54%)이 2018년 9월 첫째 주(0.47%)를 넘어 2012년 통계 작성 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로(0.36%)도 이전 최고치(0.31%)를 넘었다. 서대문(0.45%), 강서(0.39%), 동대문(0.33%), 구로(0.33%), 노원(0.32%) 등 중저가 지역 강세가 계속됐다. 성동(0.29%), 광진(0.27%), 마포(0.26%) 등 한강 벨트도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에서도 안양 동안(0.69%), 광명(0.67%), 성남 분당(0.43%), 하남(0.42%), 성남 수정(0.40%), 화성 동탄(0.35%)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

◇5일 새 매물 4000여 개 감소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후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재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가격을 낮춰 팔 의향이 있던 집주인이 중과 유예 후 원래 시세대로 받으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2018년과 2021년 양도세 중과 때도 매물 잠김과 함께 집값이 오른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아실 기준)은 9일 6만8495개에서 이날 6만4067개로 닷새 동안 6.5%(4428개) 줄었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매물이 1013개에서 566개로 44.1% 감소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 요청으로 네이버와 아실에 떠 있는 매물을 다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 자이’는 35.3%(153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22.5%(168개) 줄었다.

공급 부족과 전세난은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셋값과 월세가 올라 중저가 지역에선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세금 영향도 작아 이들 지역에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은 정부 정책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비거주 주택을 매물로 끌어내기 위해 정부는 12일 세입자가 있는 모든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를 연말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매물 증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을 판 뒤 다시 사기 어렵고, 1주택자는 다주택자보다 세금 부담이 작아 이 상태로는 매물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추가로 보유세 부담 증대나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기보유특별공제 보유 요건을 없애는 것만으로 고가 주택 양도세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금 불확실성으로 고가 지역은 상승폭 확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근호/구은서/정의진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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