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는것도 끼니도 까먹어” 혼자 사는 치매노인, 병세 악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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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사각지대 ‘홀몸 치매노인’] 자택거주 치매노인 36.5%가 ‘독거’ 요양사 방문도 하루 4시간이 최대… 대화-교류 적으면 건강 급격히 악화 해외선 ‘치매마을’ ‘그룹홈’ 등 도입 “돌봄 공백 줄일 거주 형태 고민을” “AI 돌봄 인형 ‘효돌이’가 내 말벗” 17일 경북 예천군 보문면에서 치매를 앓으며 혼자 살고 있는 임준호(가명·87·왼쪽) 씨가 인공지능(AI) 돌봄 인형인 ‘효돌이’를 안고 치매안심센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효돌이는 간단한 대화 외에도 복약 및 식사 시간 알림, 응급 상황 시 119 연계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예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하루 종일 혼자 누워 있으니 대화할 사람도 없고, 심심하고 외롭죠.” 17일 경북 예천군 보문면 자택에서 만난 치매 환자 임준호(가명·87) 씨는 치매안심센터에서 받은 인공지능(AI) 돌봄 인형 ‘효돌이’의 손을 좀처럼 놓지 않았다. 지난해 8월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임 씨는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평일 오전 7∼10시를 제외하고는 거의 혼자 지낸다. 임 씨는 “마을회관에 가도 할머니들뿐이라 이야기할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이제는 효돌이가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간단한 대화도 하고 트로트도 불러준다”며 웃었다. 임 씨처럼 혼자 사는 치매 노인은 가족과 함께 사는 환자보다 인지능력 저하 속도가 빠르고 건강도 급격히 나빠지는 사례가 많다. 사람과의 교류가 적고 생활 습관이 불규칙한 탓이다. 고령화 비율이 높은 지방일수록 치매 돌봄 인력과 시설도 부족하다. ‘치매 인구 100만 명’ 시대를 맞아 홀몸 치매 노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에 사는 치매 노인 36%가 ‘홀몸’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치매 환자 74만5131명 가운데 자택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55만2831명이었다. 이 중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치매 노인은 20만1529명(36.5%)으로 집계됐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집에 사는 치매 노인 3명 중 1명 이상이 ‘홀몸’ 상태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으려면 본인이나 가족·법정 대리인 같은 보호자, 사회복지 공무원 등이 신청자의 거주 상태가 담긴 신청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홀몸 치매 노인 수는 이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구체적인 규모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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