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vs 쌍권' 전면전…"찾아와 출마 않겠다더니" 폭로까지

6 hours ago 4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 권영세·권성동 의원. / 사진=연합뉴스, 뉴스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 권영세·권성동 의원. / 사진=연합뉴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안 의원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권성동 "안철수, 사무실 찾아와 전당대회 출마 계획 '전혀 없다'더니"

권 전 원내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서 "어제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 전 위원장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지난 6월 30일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대화 내용 일부를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며 "이어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 대표 당선에 무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인데, 혁신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했다.

◇권영세 "안철수, 당 내분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왼쪽), 안철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왼쪽), 안철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권 전 위원장도 안 의원을 향해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 기사를 공유하면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이런 행태들이 당내에서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권 전 위원장은 "이런 류의 행태를 보이는 인사들은 매우 독선적일 수밖에 없다. 아무런 당내 숙의 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다.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붙인다"며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운 내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 당 차원을 넘어, 우리 정치 전체에서 이런 비열한 행태는 반드시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직에서 사퇴하고 오는 8월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교체 논란에 정치적 책임이 있는 2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 합의되지 않은 혁신위원 구성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서 안 의원이 인적 청산을 요구한 2명은 권 전 위원장, 권 전 원내대표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부터 먼저 타진했는데 주말 동안 의견을 나눴지만 결국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국민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