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 주택 정책, 시민의 평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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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8 11:34 수정2025.07.08 11:3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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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원순 전(前) 서울시장 재임 시절 주거 정책에 대해 "주택 공급은 거의 암흑기였고, 빈사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난 4년간의 임기에 대해 "이를 되살리기 위한 이른바 CPR(심폐소생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4년이었다"고 자평했다.

오 시장은 이탈리아 출장 중이던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주거공급 정책에 대한 시민 평가가 향후 거취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이 지난 4년, 앞으로 1년을 포함해 총 5년간의 시정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해주실지가 중요하다"며 "신속통합기획을 발명하다시피 해 신속한 주택공급에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새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에 대해선 "의지는 분명히 있는 듯 하나, 문제는 주택 가격은 정확히 돈의 공급에 비례한다"며 "30조원이 넘는 추경을 하고 (2차로) 20조원 가까이 시중에 풀겠다는 정부를 보며 과연 부동산 가격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강남 3구와 용산구 외에 마포구, 성동구 등을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추가로 (토허제를) 구사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그 점은 국토부도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신중론을 견지하면서 규제는 엄격한 조건에서 실시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오 시장은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힘의 쇄신 필요성을 강조한 오 시장은 "선거에서 대패한 후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나 보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적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나 자문해 본다면 매우 반성할 점이 많다"면서 "국민의힘이 역사적인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야권 통합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그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합당 자체가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그런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 당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때"라며 "그래야 국민들이 다소나마 기대감,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그게 정당이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이며, 저도 정당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젊은 정치인, 개혁신당의 정치인을 비롯해 몇 명 유력 정치인을 만나 상당한 의견 교환을 하는 중이었다"며 "귀국 이후에도 휴가철을 기해 더 자주 당의 중진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15일 김용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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