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직전 남긴 유묵…‘만국공법불여대포’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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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3월 사형을 앞두고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옥중에서 남긴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 국가유산청 제공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옥중에서 쓴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가 일본에서 환수된 뒤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됐다.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유묵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허민 유산청장은 “선열들의 광복을 위한 염원과 헌신을 되새기고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국제법을 뜻하는) 만국공법이 대포만도 못하다”는 뜻의 글은 열강들의 ‘힘의 논리’ 앞에 무력했던 국제법에 대한 의사의 깊은 회의가 담겨 있다. 안 의사는 중국 뤼순감옥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에서 만국공법에 따른 동양의 평화와 질서 유지를 주장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에도 “대한의군(大韓義軍) 참모중장 자격으로 정당한 전쟁 행위를 수행했다”며 만국공법에 따른 재판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은 의사를 단순 살인죄로 기소했다.유묵 왼쪽 하단에는 안 의사의 상징인 손도장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위엔 ‘경술삼월 어려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문구가 있다. 순국일인 1910년 3월 26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남긴 글씨다. 유산청은 “서체는 행서를 기본으로 해서와 초서를 혼용했는데, ‘萬(만)’자를 초서로 쓴 건 또다른 유묵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에서도 확인되는 안 의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유묵 뒷면엔 최초 소장자와 전승 경로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여기엔 뤼순감옥 형무소장이었던 구리하라 사다키치(栗原貞吉·?~1941)가 소장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구리하라는 안 의사에게 호감을 갖고 의사가 ‘동양평화론’을 완성하도록 사형 집행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또한 ‘평문광생 뇌협일인(平門狂生 雷峽逸人)’이란 인물이 “안 의사의 마음을 가련하게 여겨 표구해 보존한다”는 대목도 나온다. 평문광생 뇌협일인은 평 씨 집안의 후손으로 속세의 이익 등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란 뜻이다. 박정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발굴·환수해 그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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