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주택’ 오피스텔 대출규제 적용 안 받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위축 속에 홀로 활기
장기간 침체기를 겪던 서울 오피스텔 시장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아파트 매수에 대한 부담이 커진 반면, 오피스텔은 준주택으로 분류돼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6880건으로 전년 동기(5633건)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이후 3년 만의 최대치다.
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평균 2억9943만원으로, 지난 1월(2억9827만원)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월 123.5에서 6월 124.0으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올해 초부터 금리 인하와 공급 감소가 맞물리며 반등이 한창이었다.
전세사기 이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월세가 가파르게 상승,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도 올랐다.
이런 분위기에서 정부가 6.27 대출규제까지 발표하면서 오피스텔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규제는 수도권 및 규제 지역 내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설정하고 대출 만기도 30년 이내로 제한했는데, 주택법상 ‘주택’으로 분류되는 아파트, 빌라, 다세대주택 등만 대상으로 한다.
오피스텔은 ‘준주택’에 해당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6억원 초과 대출 제한, 소유권 이전 전 전세대출 금지 등 주요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대출이 막혀 아파트 매수에 자금난을 겪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부의 정책 변화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분간 투자 또는 주거 목적으로 오피스텔 매매를 선택하려는 수요자가 많아져 시장이 풍선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