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면적위주 상승률 ‘뚜렷’
비주택 분류에 대출규제 제외
“아파트 대체 수요 유입 가능”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 상승으로 대체 매물을 찾는 이들이 몰리면서다.
29일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7월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이달 0.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 2월(0.06%)부터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0.4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전용 60∼85㎡의 중대형(0.21%), 전용 40∼60㎡의 중형(0.06%), 전용 30∼40㎡의 소형(0.03%), 전용 30㎡ 이하의 초소형(0.00%) 등의 순이다.
소위 ‘아파텔’이라고 불리는 대형과 중대형 면적의 오피스텔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달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서 서울을 제외하면 인천(-0.24%)과 경기(-0.13%)를 비롯해 전국(-0.04%)의 가격이 하락했다. 5개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의 오피스텔 매매가도 0.26% 하락해 36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국적으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5.38%로,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27개월째 5%대 임대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서울 4.80%, 경기 5.41%, 인천 6.31%, 5개 광역시 6.43%로 집계됐다.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가격은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하지만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방이 서울보다 높아 정반대 양상을 띈다. 지방이 매매가는 낮지만 임대료는 지역별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는 상황도 오피스텔 투자 환경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대체투자분석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공급 감소와 전세의 월세화가 맞물리며 주택 수요 억제 정책은 월세 가격 상승과 오피스텔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출한도 6억원, 6개월 내 전입, 6개월 내 기존주택 처분 등 대출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세 수익률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지며 오피스텔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중대형 오피스텔은 실사용 면적 기준 아파트 대비 저평가돼 아파트 대체 수요 유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