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픈 ‘게임 체인저’ 문선민의 바람…“반쪽짜리 선수가 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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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선민(가운데)이 6일 안양과 원정경기 후반 35분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문선민(가운데)이 6일 안양과 원정경기 후반 35분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33·FC서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서울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6분 안양 공격수 마테우스(브라질)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문선민의 동점골로 양 팀이 나란히 승점 1을 챙겼다.

양 팀 모두 후반전에 힘을 주고자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양은 올 시즌 선제실점 시 4패를 기록했고, 서울은 1무4패에 그쳤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데 집중했다. 안양의 주포 모따와 서울 린가드(잉글랜드), 문선민이 벤치에서 이날 경기를 출발한 까닭이기도 하다.

문선민은 이날도 ‘조커’ 역할을 부여받았다. 후반 11분 정승원과 교체돼 오른쪽 윙어로 뛴 문선민은 후반 막판 린가드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를 펼친 서울은 문선민의 골이 아니었다면 4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를 떠나 서울 유니폼을 입은 문선민은 ‘게임 체인저’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12경기 3골·1도움으로 린가드(4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12경기 중 11경기에서 교체 투입됐고, 이 중 9경기를 후반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문선민이 골을 뽑은 3경기에서 서울은 1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전에 경기 양상을 바꿀 선수”라고 문선민의 빠른 속도와 결정력에 높은 점수를 준다.

문선민은 그 본분에 충실하면서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날 경기 종료 후 문선민은 “선발로 뛰든,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든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며 “반쪽짜리 선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다면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도 마음을 다잡는다. 서울은 안양전 전까지 리그에서 3연패를 당하며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안양전 승점 1을 추가하며 간신히 9위를 유지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쉽다.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전을 돌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 아무리 강팀이어도 리드를 당하면 뒤집기 쉽지 않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숙제”라고 진단했다.

서울은 쉽지 않은 일정을 앞두고 있다. 10일 리그 선두 대전하나와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 뒤 14일 대전코레일(K3리그)과 코리아컵 16강 원정경기를 치른다. 문선민은 “오늘 밤까지만 아쉬워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주말부터 또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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