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음의 준비 안돼"…광주일고, 배재고 사과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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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으로 촉발된 배재고 야구부 사태와 관련해 배재고 측이 1일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하려 했으나, 광주일고 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학생, 학부모들은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 뜻을 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광주일고 측은 학생들이 아직 사과를 받아들일 심리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방문을 미뤄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양측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며 "학교와 협의해 향후 방문 일정을 다시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재고는 언제든 직접 찾아가 사죄할 의사가 분명하나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불거졌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이 "탱크 데이"라는 표현을 큰 소리로 외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졌다.

이는 앞서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국민적 비판을 받았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재고는 자체 조사 결과, 부원 한 명이 기존 응원 구호를 스타벅스 관련 내용으로 바꿔 부르자 나머지 학생들이 별다른 의도 없이 따라 외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서울시교육청도 별도 조사에 착수했다.

그런데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확산하는 양상이다. 5·18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등 5·18 관련 3개 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잇달아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교원단체들도 역사 왜곡과 이른바 '극우 놀이 문화' 확산을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항의서한을 전달했고, 해당 사안은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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